자작시

<고통의 부족>

김형순 '스키타이' 2022. 2. 6. 12:13

 

나무 한 구루

자연스럽게

한 편의 시같다

 

저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고통이 따를까

 

내가 겪은 고통만큼

남을 이해 한다는데

 

나의 고통은

어디까지 확대해야 하나

 

쓴맛에서 단맛을 찾는 게

인생의 묘미라는데

나의 고통을 너무 가볍다

 

사람들과 교감이

이리 힘든 것도

다 고통의 결핍인가

 

내 고통이

아직 부실공사란 말인가

 

애시당초

소통이란 불가능한 것인가

 

본래부터

사랑이란 없는 것인가

 

고통을 넘어 환희로

베토벤의 합창처럼

그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내 고통이

형편없이 부족하다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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