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즉흥시] 봄은 살가움

김형순 '스키타이' 2022. 2. 17. 17:10

 
봄 햇살이
장난이 아니다
마치
4차 산업혁명 같다
창의와 독창성
개성과 차별성의 시대에
봄은
그런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파릇파릇
새롭게 솟아오른다
그 기운을 참지 못한다
영어로 스피링이다
일어난다
풀과 물과 공기와
빛과 소리와 향기가
일어난다
피부가
섬세한 여성이
가장 봄에 예민하다
봄은 무엇보다
여성의 것이다
여성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동요시킨다.
봄은
봄을 봄으로써
봄의 아름다움을 깨닫는다
삶이란 것이
아름답게 선을
긋는 것이라면
봄은
부드러운 속살을
살가움으로 긋는 것이다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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