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시

[박경리] 샤머니즘

김형순 '스키타이' 2024. 10. 6. 09:07

<박경리 정말 대단하군요>

노벨문학상 감인데 /

박경리 시 '샤머니즘' 중에서 앞부분

 

"우리는 지금 죽어가고 있습니다 //

 

당신은 생명과 형상과 법칙이 절묘하여 /

가까이 가려고 /

애쓰는 사람이 예술가입니다 //

 

가장 경외로운 존재 /

사람은 /

당신 속에서 신을 생각합니다 //

 

힘의 원천 /

억조창생은 /

당신의 힘을 /

조금씩 얻어서 살아왔습니다" //

 

이어서 후반부를 적어 본다

 

삶의 터전 /

죽음의 계곡 /

당신은 생과 사를 주관합니다 /

풀잎 한 가닥도 /

바람에 눕혀 살게 하시고 /

공정한 당신은 /

부성과 모성의 일체입니다 //

 

당신은 태양과 물과 흙의 3위1체입니다 /

일어나소서 //

 

3000년 잠을 깨고 일어나소서 /

잠 깨어 오소서 /

죽어가는 우리를 잡아주시고 /

오시어 /

생명을 찬미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