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194

나는 노선 '이탈자'

난 학문과 멀다. 첨부터 내게 안 맞는다. 그럴 능력도 없다. *'도시아키' 말처럼 난 노선과 궤도를 벗어난 '이탈자'다. 백남준 전자아트처럼 '랜덤 액세스'하고, 비선형이다. 내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 하루 삶의 리듬이 규칙적이지 않다. 매일 다르다. 다만 난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한국인 유전인자인지 모른다. 난 그 어디에도 얽매이길 싫어한다. 누구한테 지지 받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날 내버려두면 좋다. 그러니까 난 철저하게 '소수파'이다. 그런데 이런 멋진 말이 있다. "깊은 변화를 일으키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영향을 주는 건 '소수파'만 할 수 있다. 세계를 변혁시키는 이도 바로 '이탈자'다(모스코비치)" * '도시아키' 일본출신 저술가 및 프랑스에서 교수

자작시 2020.06.01

5월은 계절의 여왕

내 눈빛은 눈부신 햇살에 빛나는 초록 나뭇잎으로 씻기고 내 코등은 아카시아 향으로 물들고 내 귓가는 부드러운 음악 같은 스치는 바람 소리에 흥겹다. 내 입술 그 주변에는 미소의 작은 그림자가 절로 어린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맞구나. 그렇게 럭셔리하고 풍요롭고 상큼하다. 5월이 가기 전에 무심한 마음을 물리치고 하루의 소박한 축제를 온전히 즐기자. 05.29 My eyes are washed with green leaves shining in the bright sun My nose is perfumed and colored with Acacia My ears are thrilled by the sound of soft winds. A small shadow of a smile stays ar..

자작시 2020.05.29

사르트르

지난 2020년 4월 15일이 사르트르 40주년이었다. 20세기 세계적 문제아 노벨상을 거부할 정도로 엉뚱하고 배짱 두둑한 놈 자유에 미쳐 머리가 돈 놈 세계 문제를 마치 자기 문제인 양 온통 뒤집어쓰고 고민한 사나이 문학은 오직 실천을 위해서 있어야 한다는 행동파 자유가 주는 고뇌와 괴롬 온몸으로 밀어내며 프로메테우스처럼 살았던 사나이 지독하게 못나고 사팔뜨기에다 꼴 사나운 안경잡이 갖은 정치 참여로 좌충우돌 시행착오가 많았던 놈 그래도 늘 최선의 선택 속에 우주를 보며 인류와 대화했던 삶의 열애자 지식인 허위 깨고 늘 약자 위한 외길 지킨 민중의 지지자 살아 있음의 기쁨 글 쓰는 일로 확인하며 자기의 반역 사상 끊임없이 떠벌린 수다쟁이 1991. 8. 23

자작시 2020.04.17

1989년 파리 하이네 묘비 앞에서

사회 혁명을 꿈꾸다 자신의 조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방랑의 시인, 고독의 시인 정치 탄압과 대중의 질시 속에 외롭게 죽어 간 시인 여인의 사람과 민중의 사랑이 하나였던 그대는 지금도 살아 있소 내가 그대 묘비 앞에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데 한 낯선 여자가 그대의 묘비가 어디 있냐고 묻고 있었소 보시오 그대는 온 인류로부터 칭송 받는 시인이오 시의 제왕이오 그대 비록 여기에서 객사했다고 해서 너무 슬퍼 마소 나도 그댈 만나러 아시아에서 먼 여기까지 오지 않았소 그대 앞에 서면 한 시대를 고민한 지식인의 얼굴이 보이오 비장감마저 그대 흉상은 여전히 아름답소 나 그대 떠나더라도 나뿐만 아니라 고통 당하는 모든 이를 위해 계속 시도 많이 읽어 주오 1989.8. 8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자작시 2020.04.17

너는

너는 너는 왜 그렇게 늙어 보이니 답답해 보여. 네 몸짓이 무거워 보여. 난 너에게 가까이 가기엔 너무나 먼 사람이지. 너 때문에 온 나라가 늘 홍역을 치루지 칠순 다 되어 널 다시 보니 내 눈에 안 들어와 너는 우리 사회에서 최고 장식품이지 하지만 인생의 본질은 아니야 나는 네가 정말 행복헸으면 좋겠어 네 감옥에 갇히지 말고 하늘로 훨훨 날면 좋겠어 인공지능 시대 진정한 슬기를 내품으며 멋진 자유인 되길 바래 2020.04.16

자작시 2020.04.16

2020년 4월 15일

1960년 419 학생혁명 미국정보부가 박정희 통해 너를 무너뜨리다. 1980년 518 시민혁명 미국정보부가 전두환 통해 너를 무너뜨리다 그러나 우리는 87년 610항쟁으로 민주주의 컴퓨터를 다시 복원시키다 2000년 인터넷 혁명 김대중 주도로 정보화 시대로 진입하다 2020년 인류공존 위한 선거혁명 한국 시민들 일으켜 세계적 스타급으로 발돋움하다 2020.04,15 https://m.pressian.com/m/pages/articles/198617?no=198617 http://www.etoland.co.kr/plugin/mobile/board.php?bo_table=etohumor&wr_id=2273769

자작시 2020.04.16

노는 아이들 소리

4월 초 따사한 봄볕 아래 아파트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모습 그 천진함이 하늘의 푸름을 닮았고 그 유쾌함이 목련의 눈부심을 닮았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천사의 합창으로 들린다 마구 내 귀를 간지럽힌다. 갑자기 어려서 집 정원에서 영화 속 영웅이 되어 동네 애들과 나무 막대기로 칼 싸움 활극을 벌리던 그 즐거웠던 때가 아련히 떠오른다. 2020.4.3.

자작시 2020.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