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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부드러운 미소는 우리에게 영원한 햇볕이었소

김형순 '스키타이' 2009. 8. 18. 16:43

 

 

 

[김대중대통령추모시]
당신의 부드러운 미소는 우리에게 영원한 햇볕이었소
- 당신이여!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오소서

 

당신의 부드러운 미소는
우리에게 영원한 햇볕이었소


당신은 쉬운 날이 없었지요.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었지요
당신의 86년 생애는
우리 국민만을 위해 혹사하셨지요


아니 우리가 당신을 고문한 셈이죠
평생을 너무 고단하게 산 당신
우리가 드릴 말씀이 없지요.


당신은 정말 따뜻한 햇볕처럼
대단한 포용적 인간이었지요


당신을 죽이려 했던
전두환도 매년 청와대로 초대해
따뜻한 밥 먹이고
두둑한 선물에 덕담까지 나누었고


당신을 그렇게 헐뜯던 전직 대통령에게도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비난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당신은 국민을 언제나
믿고 존경하고 하늘처럼 모신 당신은
당신의 별명은 국민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대통령 아니었던가.


당신의 유머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수난사 속에 얻어진 지혜의 보고
장중 사람들 순간에 웃음바다 만들고
참으로 선량한 인격의 소유자였죠


당신의 말 한마디는
그야말로 촌철살인
행동하는 양심의 본보기로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셨죠


세계사에 이런 인물이 없지요
당신이 통일국가에 지도자였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세계의 모순과 갈등의
온갖 쓰레기 다 모인 분단국
온갖 이념의 대리전쟁터에서


그동안 당신은
얼마나 거대언론과 권력에
말못할 수모와 공격을 당했던가.


그러나 당신은 조금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떳떳하게
겨레의 양심과 신념을 지키며
이 나라를 어루만지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했지요


아 당신은
정말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으로
끝까지 당신을 그렇게 능멸하던
이들의 무릎을 다 끊게 하는
병상정치로 이 나라를 다스렸지요


아 그러나
당신은 이제 저 세상으로 떠나시고
가슴을 치며 통탄합니다 


이 세상의 모두 것이
다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당신 같은 인물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단 말인가
저술가로 인권운동가로
한반도 화해와 세계평화의 실천가로
당신의 이름은 영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위대한 대통령을 모셨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당신은 정치에서 은퇴한 시절
한결 같은 마음으로
돌멩이 하나 풀포기 하나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모습
관심과 사랑의 눈길을 쏟던
나는 많이 보았지요


그런 당신 다시 부를 수 없으니
어찌 통탄하지 않으리오.

 

 

우리의 영원한 등불로

이 민족을 공포와 절망에서 빼낸 구원자
어찌 당신을를 보낼 수가 있으랴.


그렇게 힘들게 지켜온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돌아가시다니 정말 안타깝구나


통일조국을 보지 못하고
마음에 안타까움을 품고 가시다니
모세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으니


그러나 우리는 당신으로 하여
분명 통일된 조국에 살게 될 것이니
아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을 보여드려야 했었는데


이를 어찌할 것인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인권과 복지와 서민대중의 행복을
그렇게 염원했건만
오래 결국 아우격인 노대통령을
참담한 마음으로 보내고


결국 당신도 아홉자리를 넘기지 못하시고
떠나셨으니 통탄스럽스럽습니다.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당신이 있어 수능난이도를 낮쳐
우리 학생들 과외 없이 무난하게
대학도 많이 들어가고


IMF도 전국대학을 개방하여
시민재교육을 통한 인터넷 교육과
국민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주고
IT강국의 초석을 놓고
21세기 전환기를 무사히 넘기던가요


그러나 당신은 평생
분단과 지역기득권세력과 싸우느라
얼마나 인생이 힘겨웠던가요 

 

2000년 평양에서 김정일과 만났을 때
정말 후천개벽
새 세상의 징조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젠 누구 뭐라 해도
통일준비시대를 맞게 되었죠


2002년 월드컵 때 얼마나 한반도가
즐거웠던가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아우성치던 시절도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단 말인가


당신의 탁월한 언변은
농축된 시대정신이었고
국민의 염원이었고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풍속계였지요


아 당신은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어지고
더 젊어지고 더 지혜로 충만하고
그래서 더욱 빛나는 대통령이었는데
임기보다 임기 후에
진정 사랑받는 대통령이 아니었던가


아무도 역사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일
이제 정말 당신의 죽음은
새 시대의 부름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 국민은 잠시 물신의 유혹에 빠져
눈이 멀어 인간적 양심을 잃었으니
이제라도 우리 각성하고 회개하고 성찰하여
눈앞의 이익과 성공 그런 눈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자본의 종살이에서 사슬을 끊어야 하리니


당신이 보여준 통 큰 마음 포용정신
깊이 헤아리는 예언자적 안목으로
이 나라가 다시 자존심과 정체성을 찾고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등불로
그 불을 밝혀야 할 때가 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갔으나 우리는 당신을 보내지 않았으니
당신은 우리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오소서


21세기 동아시아에서 새 문명의 시대
공존과 평화와 관용과 햇볕정책을
꽃피우는 시대가 오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소서
당신은 죽은 것이 아니라
다시 부활하고 있다.
그는 날마다 부활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현실에서 다 승리하지 않았으나
당신은 역사에서 영원한 승리자요. 

 

당신을 세계가 드높여
당신 머리에 세계평화월계수를 씌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터이니


우리국민의 어리석음과 눈멂을 용서하시고
우리시대의 위대한 지도자로
정보화시대의 선각자로
세계 인권평화운동가로
영화 만화 드라마 등 한류시대를 연
문화대통령으로 그 이름이 빛내소서.


이제야 하늘도
당신에게 쉼의 자유를 내렸으니
모든 걱정 편히 내려놓고
부디 편히 쉬소서
부디 편하게 가소서
2009년 8월18일 오후2시4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