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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물결

김형순 '스키타이' 2014. 12. 31. 12:15

 

 

 

 

그대의 물결 -난지한강공원에서

 

그대의 고요한 물결은

내 몸과 혼을

설레게 하는 마음결 같고

 

그대의 찰랑찰랑한 물결은

내 그리운 애인의

신비롭고 황홀한 머릿결 같고

 

그대의 일렁이는 물결은

고뇌에 찬 내 삶에

파란과 축제를 일으키는 숨결 같고

2014.12.30.

 

보다 노골적인 사랑
- 테드 휴즈 풍으로

서로 몸을 염탐하며
이곳저곳을 물고 빨고 깨무는 것

얼굴을 가슴에 파묻고
다리로 서로의 목을 조이는 것

감정의 수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서로의 속내를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

손바닥이 발바닥이 다 닳도록
슬픔과 아픔과 애달픔을 서로 쓰다듬는 것

마치 두 손이 뒤로 묶인 듯
뺨과 가슴과 어깨를 마구잡이로 비벼대는 것

손을 놓치면 죽는 절벽에서처럼
죽은 힘을 다해 서로의 어딘가를 꽉 붙잡는 것

그리고 지친 육체와 영혼을
훤히 밝힐 빛과 영감을 서로에게 넣어주는 것
200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