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순 '스키타이' 2015. 11. 10. 07:42

사진 육명심 시인 '천상병'

 

천 상병

 

푸른 하늘을 ...
정말 새처럼 날 수 있다고
믿었던 시인 천 상병

 

자신의 고단한 삶을
지고지순한 마음으로
노래할 줄 알았던 시인

 

하루하루가
어찌 소풍가는 날처럼
즐겁기만 했겠습니까만

 

삶의 슬픔 뒤에
숨은 기쁨의 수수께끼를
영혼의 밝은 눈으로 볼 줄 알았던 시인

 

가난과 설움 속에서도
하늘 같이 높고 푸른
꿈과 진실을 간직한 시인

 

잃어버린 우리의 고향 같은

 


구수한 시인
아름다운 시인
1986. 0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