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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되다

김형순 '스키타이' 2008. 9. 7. 07:02

첫 전시회 '동사를 그리다'전에서 인사말을 하는 시인 고은 선생 

 

그의 서재에서

 

폭서 중에 그림에 몰입하는 시인 고은

 

시인. 화가 되다

 - 시인 고은 선생 문학 50년과 화가데뷔


그는 손이 여자보다 예쁘다.

그래서 화가가 되었나

그가 시를 읊으면 손이 떨린다.

처녀처럼

그리고 얼굴이 찌그러진다.

소년처럼

그 천진난만의 동안(童顔)이 된다.

너무나 애띤 모습이다.

그의 서체는

초승달처럼 애교스럽고 요염하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에는 언제나

강력한 전율과 떨림이 있다.

천지개벽하는 천둥소리다

 

민주화 투쟁시대인

1985년인가

명동에서 그의 '시와 삶'이란 강연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던지

그가 

한 세기의 반을 시를 쓰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시집 '허공'을 내고

게다가

화가로 데뷔했으니

정말 그는

우리시대

영원한 소년이다.

인생의 후반

미술로 시작하는

질풍노도의 활화산이다

눈물 나게

아름다운 사람이다.

2008-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