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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가 그의 빚을 갚아야 할 때

이제는 우리가 그의 빚을 갚아야 할 때- 백남준에게 보내는 작은 헌사백남준은‘전자초고속도로’라는 상상력으로온 세상을 서로 잇는초연결사회의 문을 열었다.그는 인류가 함께 살아갈전자 유토피아,‘텔레토피아(Teletopia)’를 꿈꾸다가저 하늘로 떠났다.전쟁과 환경파괴,AI 시대의 대량실업,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감시와 처벌,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세상을 어지럽히는 시대에도그는 끝내인류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다.우리가 혹시 심심할까 봐인터넷과 유튜브,스마트폰과 인스타그램 같은새로운 세상의 장난감도마음껏 가지고 놀라고우리에게 선물처럼 남겼다.이제는우리가 그에게 진 빚을갚아야 할 때다.그가 우리에게 남긴 것처럼우리도 다음 세대에무언가를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처럼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기계마저 인간의..

자작시 2026.10.22

참 이상한 아버지

참 이상한 아버지- My FATHER by Lake Geneva in Switzerland, 1957나의 아버지내가 사는 모습을 보고뭐하고 할까 궁금하다날 보고홈런을 칠 것이라고 했다는데과연 언제쯤 그런 홈런을 칠지하여간한 번 더 도약의 발판을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그런데 나는 그에게서한 번도공부하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딱 한번 68년 아버지가미국에 출장 갔을 때 보낸 엽서에서내가 열심히 공부하면미국에 유학시켜주겠다는말을 한적은 있었다그리고 나를 야단친 적은한번도 없었다. 언제나 침묵하셨다참으로 이상한 *아버지다2015년 * 존함 김갑권

자작시 2026.10.13

홍대 앞 거리에서<최신작>

홍대 앞 거리에서가을 분부신 햇살에세속의 떼를 벗기고수많은 사람들표정에 담긴 사연 읽으며삶의 희로애락울긋불긋 수놓은거리를 걷다보면사라진 꿈의 자락에옛 추억이 아련히 피어나고작은 깃발이행복처럼 펄럭인다2026 10 10 홍대 앞 거리에서 가을 눈부신 햇살에세속의 묵은 때 벗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얼굴마다사연이 스며들고 희로애락이울긋불긋 물든가을의 거리를 걷는다 사라져간 꿈자락 너머로옛 추억이 아련히 피어나고작은 행복이깃발처럼 펄럭인다2026 10 10

자작시 2026.10.11

칭기스칸의 후예라는 자부심

그의 자신감베니스비엔날레칭기스칸의 후예라는 자부심그는 멜빵 패션언제나 작업이 가능한 복장해맑은 미소천진의 얼굴천재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다그에게는 돈이 안보인다권력을 말할 것도 없고명예도 우습다단지 창조하는 자의 기쁨만을 즐긴다그의 눈빛에는 경쟁자가 없다앞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그는 랭보가 말하는 견자다남들이 보지 못하는세계를 보고 있다. Voyant이다3천년대를 내다보고 있다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3천년대가 종종 나와서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나는 불행하게도 그를 가까이서 본 적이 없다함석헌이나 천산병은 봤지만그는 보지 못했다내가 너무 근처에서서라도 보는 영광을 누려야 했었는데하여간 이 사진을 보니오늘 나의 맥 빠진 기운이 조금은 나아진다기분을 살려주는 멋진 작품이다그는 정말 예술을제대로 하는 보..

자작시 2026.08.30

백남준 1995년 광주에서

백남준 1995년 광주에서 그날은한국미술에 서광이 비친 날이다 백남준 재림예수처럼광주에 나타나다. 그는 초록 가방에 들고외국작가들에게 밥값이나 체류비를 주듯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다.백남준 자비였나? 세상이 이런 영업사원을 본 적이 없다 그는 30세기를 살았던미리 살았던 사람으로마음이 천국이었다정말 부자였다. 그에게는 세계의 모든 인류가사랑스러운 존재였다특히나 작가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AI 시대를 벌써 살고 있는테크노 정보아트 작가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였을 것이다 그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개울물처럼 차고 넘쳤을 것이다 그것도 바로 아시아의 호랑이코리아에 대한 사람에서 왔으리라 인류가 당하는 고통을 덜어주려고전력투구한 백남준드디어 1995년 광주에서 빛을 봤다 그가 바라는 세상은 너무 단순하..

자작시 2026.08.12

추상의 단순함이여

추상의 단순함이여- 김환기를 위하여 1998.07.09단순함은단순하지 않고 위대하고밥 한 그릇도 단순하지 않고신랑 각시의 첫날밤도단순하지 않고컴퓨터 메뉴만큼이나거미줄만큼이나얽히고설킨 세상에서우린 단순하고 또 단순하고 싶고'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그런 시처럼신안의 먼 추억이나동경, 파리, 뉴욕 객지 생활도단순하지 않고구상을 탈피한무사한 점들과초월적 굵은 선, 단도직입적 삶이보다 더한 행복도 없고물 같은 단순화가 어디 있나꽃 같은 단순화가 어디 있나환기 같은 추상화가 어디 있나달, 산, 구름이점·선·면이 되는그 극대의 단순함은얼마나 경이로운가

자작시 2026.08.02

시(詩)란

시(詩)란 말 그대로 언어로 짓는 집이다.시란 고뇌 속에서도 깊은 긍정으로 사는 것, 어떤 경우에도 춤을 추면 사는 것, 음악처럼 리듬을 호흡하며 사는 것, 우주만물을 그림처럼 감상하며 사는 것, 철학을 일상처럼 사유하며 사는 것, 맺힌 한을 살풀이 굿판으로 풀면서 사는 것, 오감의 극치를 향유하면서 사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면서 사는 것2026.1.18 토

자작시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