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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아버지

참 이상한 아버지- My FATHER by Lake Geneva in Switzerland, 1957나의 아버지내가 사는 모습을 보고뭐하고 할까 궁금하다날 보고홈런을 칠 것이라고 했다는데과연 언제쯤 그런 홈런을 칠지하여간한 번 더 도약의 발판을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그런데 나는 그에게서한 번도공부하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딱 한번 68년 아버지가미국에 출장 갔을 때 보낸 엽서에서내가 열심히 공부하면미국에 유학시켜주겠다는말을 한적은 있었다그리고 나를 야단친 적은한번도 없었다. 언제나 침묵하셨다참으로 이상한 *아버지다2015년 * 존함 김갑권

자작시 2026.10.13

홍대 앞 거리에서<최신작>

홍대 앞 거리에서가을 분부신 햇살에세속의 떼를 벗기고수많은 사람들표정에 담긴 사연 읽으며삶의 희로애락울긋불긋 수놓은거리를 걷다보면사라진 꿈의 자락에옛 추억이 아련히 피어나고작은 깃발이행복처럼 펄럭인다2026 10 10 홍대 앞 거리에서 가을 눈부신 햇살에세속의 묵은 때 벗겨내고 수많은 이들의 얼굴마다사연이 스며들고 희로애락이울긋불긋 물든가을의 거리를 걷는다 사라져간 꿈자락 너머로옛 추억이 아련히 피어나고작은 행복이깃발처럼 펄럭인다2026 10 10

자작시 2026.10.11

칭기스칸의 후예라는 자부심

그의 자신감베니스비엔날레칭기스칸의 후예라는 자부심그는 멜빵 패션언제나 작업이 가능한 복장해맑은 미소천진의 얼굴천재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다그에게는 돈이 안보인다권력을 말할 것도 없고명예도 우습다단지 창조하는 자의 기쁨만을 즐긴다그의 눈빛에는 경쟁자가 없다앞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그는 랭보가 말하는 견자다남들이 보지 못하는세계를 보고 있다. Voyant이다3천년대를 내다보고 있다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3천년대가 종종 나와서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나는 불행하게도 그를 가까이서 본 적이 없다함석헌이나 천산병은 봤지만그는 보지 못했다내가 너무 근처에서서라도 보는 영광을 누려야 했었는데하여간 이 사진을 보니오늘 나의 맥 빠진 기운이 조금은 나아진다기분을 살려주는 멋진 작품이다그는 정말 예술을제대로 하는 보..

자작시 2026.08.30

백남준 1995년 광주에서

백남준 1995년 광주에서 그날은한국미술에 서광이 비친 날이다 백남준 재림예수처럼광주에 나타나다. 그는 초록 가방에 들고외국작가들에게 밥값이나 체류비를 주듯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다.백남준 자비였나? 세상이 이런 영업사원을 본 적이 없다 그는 30세기를 살았던미리 살았던 사람으로마음이 천국이었다정말 부자였다. 그에게는 세계의 모든 인류가사랑스러운 존재였다특히나 작가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AI 시대를 벌써 살고 있는테크노 정보아트 작가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였을 것이다 그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개울물처럼 차고 넘쳤을 것이다 그것도 바로 아시아의 호랑이코리아에 대한 사람에서 왔으리라 인류가 당하는 고통을 덜어주려고전력투구한 백남준드디어 1995년 광주에서 빛을 봤다 그가 바라는 세상은 너무 단순하..

자작시 2026.08.12

추상의 단순함이여

추상의 단순함이여- 김환기를 위하여 1998.07.09단순함은단순하지 않고 위대하고밥 한 그릇도 단순하지 않고신랑 각시의 첫날밤도단순하지 않고컴퓨터 메뉴만큼이나거미줄만큼이나얽히고설킨 세상에서우린 단순하고 또 단순하고 싶고'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그런 시처럼신안의 먼 추억이나동경, 파리, 뉴욕 객지 생활도단순하지 않고구상을 탈피한무사한 점들과초월적 굵은 선, 단도직입적 삶이보다 더한 행복도 없고물 같은 단순화가 어디 있나꽃 같은 단순화가 어디 있나환기 같은 추상화가 어디 있나달, 산, 구름이점·선·면이 되는그 극대의 단순함은얼마나 경이로운가

자작시 2026.08.02

시(詩)란

시(詩)란 말 그대로 언어로 짓는 집이다.시란 고뇌 속에서도 깊은 긍정으로 사는 것, 어떤 경우에도 춤을 추면 사는 것, 음악처럼 리듬을 호흡하며 사는 것, 우주만물을 그림처럼 감상하며 사는 것, 철학을 일상처럼 사유하며 사는 것, 맺힌 한을 살풀이 굿판으로 풀면서 사는 것, 오감의 극치를 향유하면서 사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면서 사는 것2026.1.18 토

자작시 2026.07.18

[즉흥시] 바람 2018년 오늘

[즉흥시] 바람왜 사냐고바람 때문이지6월 바람초록이지그만큼 더상큼하고 시원하지바람은내 이마와나무의 머리결도쓰다듬어주고내 가슴에작은 향연을 부른다바람은어디서 오는 것인가이게 요즘 나의 화두다신(神)마저일깨워 주는 것이신바람인가무거운 곳에가볍게 운도 띄워날려버리는 바람가진 것이 적어야바람이 즐겁다그 어느 것에도얽매이지 않는 것이자유의 바람이여말 많고탈 많은 인생에바람이 있어살맛이 난다바람이야말로사람들의 애인이다2018.06.05

자작시 2026.06.06

모든 짐을 버려라

아래 백남준 작품은 신석기 이전 소유개념이 없는 무중력 시대에 대한 동경심이 담겨 있다. 원시공산사회 같은 코뮌 사회. 불교에서는 집착 때문에 인간이 고통을 당한다고 봤고, 맑스는 인간이 사유재산 때문에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고 봤다. 독일 뮌스터 현대미술관에 이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텐트 안에는 백남준의 데드마스크와 TV부처가 들어가 있다 // 이 작품을 보고 시 한편을 쓰다 //모든 짐을 버려라 / 일체의 치장도 하지 마라 / 집도 날려 보내라잠시의 정착도 거부하라/ 손에 움켜쥐는 것 없게 하라주머니에 / 아무것도/ 넣지 마라 / 모든 걸 / 머리에 담아라기록도 필요 없다/ 기억으로만 의존하라/ 먼지처럼육신을 내려놓고/ 바람처럼/ 몸을 가볍게 해라작렬하는 태양빛 맞으며 / 눈을 뜰 수 없는 / 모래 ..

자작시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