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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1995년 광주에서

백남준 1995년 광주에서 그날은한국미술에 서광이 비친 날이다 백남준 재림예수처럼광주에 나타나다. 그는 초록 가방에 들고외국작가들에게 밥값이나 체류비를 주듯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다.백남준 자비였나? 세상이 이런 영업사원을 본 적이 없다 그는 30세기를 살았던미리 살았던 사람으로마음이 천국이었다정말 부자였다. 그에게는 세계의 모든 인류가사랑스러운 존재였다특히나 작가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AI 시대를 벌써 살고 있는테크노 정보아트 작가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였을 것이다 그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개울물처럼 차고 넘쳤을 것이다 그것도 바로 아시아의 호랑이코리아에 대한 사람에서 왔으리라 인류가 당하는 고통을 덜어주려고전력투구한 백남준드디어 1995년 광주에서 빛을 봤다 그가 바라는 세상은 너무 단순하..

자작시 2026.08.12

추상의 단순함이여

추상의 단순함이여- 김환기를 위하여 1998.07.09단순함은단순하지 않고 위대하고밥 한 그릇도 단순하지 않고신랑 각시의 첫날밤도단순하지 않고컴퓨터 메뉴만큼이나거미줄만큼이나얽히고설킨 세상에서우린 단순하고 또 단순하고 싶고'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그런 시처럼신안의 먼 추억이나동경, 파리, 뉴욕 객지 생활도단순하지 않고구상을 탈피한무사한 점들과초월적 굵은 선, 단도직입적 삶이보다 더한 행복도 없고물 같은 단순화가 어디 있나꽃 같은 단순화가 어디 있나환기 같은 추상화가 어디 있나달, 산, 구름이점·선·면이 되는그 극대의 단순함은얼마나 경이로운가

자작시 2026.08.02

시(詩)란

시(詩)란 말 그대로 언어로 짓는 집이다.시란 고뇌 속에서도 깊은 긍정으로 사는 것, 어떤 경우에도 춤을 추면 사는 것, 음악처럼 리듬을 호흡하며 사는 것, 우주만물을 그림처럼 감상하며 사는 것, 철학을 일상처럼 사유하며 사는 것, 맺힌 한을 살풀이 굿판으로 풀면서 사는 것, 오감의 극치를 향유하면서 사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면서 사는 것2026.1.18 토

자작시 2026.07.18

[즉흥시] 바람 2018년 오늘

[즉흥시] 바람왜 사냐고바람 때문이지6월 바람초록이지그만큼 더상큼하고 시원하지바람은내 이마와나무의 머리결도쓰다듬어주고내 가슴에작은 향연을 부른다바람은어디서 오는 것인가이게 요즘 나의 화두다신(神)마저일깨워 주는 것이신바람인가무거운 곳에가볍게 운도 띄워날려버리는 바람가진 것이 적어야바람이 즐겁다그 어느 것에도얽매이지 않는 것이자유의 바람이여말 많고탈 많은 인생에바람이 있어살맛이 난다바람이야말로사람들의 애인이다2018.06.05

자작시 2026.06.06

모든 짐을 버려라

아래 백남준 작품은 신석기 이전 소유개념이 없는 무중력 시대에 대한 동경심이 담겨 있다. 원시공산사회 같은 코뮌 사회. 불교에서는 집착 때문에 인간이 고통을 당한다고 봤고, 맑스는 인간이 사유재산 때문에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고 봤다. 독일 뮌스터 현대미술관에 이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텐트 안에는 백남준의 데드마스크와 TV부처가 들어가 있다 // 이 작품을 보고 시 한편을 쓰다 //모든 짐을 버려라 / 일체의 치장도 하지 마라 / 집도 날려 보내라잠시의 정착도 거부하라/ 손에 움켜쥐는 것 없게 하라주머니에 / 아무것도/ 넣지 마라 / 모든 걸 / 머리에 담아라기록도 필요 없다/ 기억으로만 의존하라/ 먼지처럼육신을 내려놓고/ 바람처럼/ 몸을 가볍게 해라작렬하는 태양빛 맞으며 / 눈을 뜰 수 없는 / 모래 ..

자작시 2026.06.04

즉흥시 - 4월의 노래 26년 4월 17일

즉흥시 - 4월의 노래4월은죽음을 떠오르게 한다그게 치솟아도그걸 또내쫓고 밀어내는 기운도 있다그 바람이잠시도 심상치 않다가늠할 수 없게혼란을 주는 바람이다때로는거칠 것 없이억센 바람으로 변한다얼어버린 마음을설레게도 하고무거운 가슴을들뜨게도 한다순식간에말할 수 없는 공포가오기도 하고막을 수 없는 혁명이회오리를 일으키기도 한다4월은서늘한 열정의 축제를몰고 오기도 하지만차가운 각성의 공포를일으키기도 한다이달의 엷은 초록은3월과 5월 사이에 중간색이다가늠할 수 없는세월의 기운을 일으킨다도리킬 수 없는역사의 상채기도 새긴다2026. 04. 17위 시에 대한 좋은 충고 훌륭하네요다만 몇 가지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도 보여:‘바람’ 이미지 반복바람이 핵심 상징인데, 비슷한 설명이 조금 길게 이어져서 힘이 분산돼. ..

자작시 2026.04.17

4월 -낙서시

4월 -낙서시4월은 죽음의 달이고4월은 죽음이 죽음을 넘어서는 달이고4월은 죽어서도 죽지 않는 달이고4월은 죽음이 다시 죽임이 되어 삶이 되는 달이고4월은 죽임의 잔인한 역사의 망각에서 한 모퉁이를 기억하는 달이고4월은 죽어도 죽지 않는 달이고4월은 너도 죽고 나도 죽은 달이고 우리 모두가 죽은 달이고4월은 죽음 아닌 것이 없는 달이고4월은 죽음이 죽음을 딛고 일어서는 달이고4월은 죽음이 우리의 삶이 호흡으로 되살아오는 달이고4월은 죽음도 죽이는 부활과 환생의 단초를 열어주는 달이고- 2019년 4월 12일

자작시 2026.04.14

봄마다목련이 핀다는 건

봄마다목련이 핀다는 건커진 전등에 불이들어온다는 것이고외로운 마음에사랑이 일어난다는 것이고고단한 일상에도축제의 삶을누릴 수 있다는 것이고우리 몸이죽는다 해도그 혼은 다시 살아나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고분주한 손길에도주워 담을아름다운 흔적은여기 저기 많다는 것이고오래 전사랑의 상처도최고 이자율로둘아올 수 있다는 것이고2012.04.12 미완성

자작시 2026.04.14

아이들 얼굴

시와 맞지 않는 사진아이들 얼굴교사 생활십년에야 비로소아이들 얼굴이 제대로 보인다그 동안아이들 마음바르게 읽지 못했다아이들 얼굴뚫어지게 바라보면그렇게해맑고 아름다울 수 없다아이들 얼굴은날 비춰 보는 거울이다그 거울 앞에서드러나지 않는어떤 티끌어떤 위선도 없다아이들은아무도 꾸짖지 않지만나에게는가장 무서운 선생님이다1990년 3월 16일***아이들 얼굴-교사시절 수학여행가서 쓴 시아이들 얼굴은향긋한 아름다움이다눈부신 아름다움이다내가 도저히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아이들 웃으면아침 햇살이 웃고아이들 울면저녁 노을이 운다아이들 얼굴은눈물에 겹도록서러움에 겹도록아름다운 얼굴이다내 마음에 사무치도록아름다운 얼굴이다봄에 핀들꽃 같은 아름다움이다여름에 타오르는태양 같은 아름다움이다가을에 열리는맑은 하늘같은 아름다움이..

자작시 2026.04.14

[낙서시] 4월의 바람은 신

[낙서시] 4월의 바람은 신4월의 바람은신이다'신'명과 귀'신'이뒤섞인 신이다벅차게눈부신 햇살에도금방 먹구름이 드리운다따뜻한 온기에차가운 냉기가 돈다깔깔 웃던 소녀가갑자기 눈물을 훔치듯사람들 마음이천국이었다가금방 지옥이 된다4월의 바람은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로수작를 부린다변덕을 부린다갈피를 못 잡아그리움마저 오작동된다상승과 하강이 겹친다환희와 절망이 같이 온다혁명적이었다가느닷없이퇴행적으로 돌변한다갑자기4월의 바람이그대의 이마에눈부신 햇살로입을 맞춘다.그러다가갑자기 그대의 속으로파고들며복받치는 설움을 도발시킨다그대 눈가에눈물을 맺히게 한다.계절의 여왕인전야제 같은그런 시간을 재촉하듯그렇게4월의 바람은너와 나, 우리를흔들고 당황하게 한다2017.04.13

자작시 202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