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212

굵은 빗방물 내리는 퀘벡시티 - 퀘벡시티 마지막 밤

굵은 빗방물 내리는 퀘벡시티 - 퀘벡시티 마지막 밤사진 캐나다 퀘벡시티 다름 광장. 1999.10.23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퀘벡시티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멎지 않고/아침에도 바람과 함께/더 누렇게 된 낙엽들이 수북히 쌓이고나는 우산을 쓰고 /비오는 아침의 퀘벡시티를 걷는다퀘벡시티는/비가와도 아름답고가을나무들은 /겨울채비를 하기 위해 /옷을 벗고 있고그래도 스치는 사람들의/아침 인사는 황금햇살처럼 빛나고수백 년의 겨울을 이겨 온/퀘벡시티는제 여유와 저력이 뽐내니/나그네 외로움과 비교가 된다나는 프롱트낙샤토와 성공회교회를 보이는/관광안내소 옆에 서서왠지 외롭고 쓸쓸한 퀘벡시티의 아침을 보며 /꾸물거리는 인생을 다시 생각한다 1999. 10. 23여기는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티다 이 도시는 북미에서 유일..

자작시 2025.05.31

[오월 초록 바람]

오월 초록 바람바람 부니십대의그 순수한 열정되살아나고불광촌에흐르는잔잔한 얼굴에파문과 리듬을일으키네우주의 원리와예술의 윤각이살포시 펼쳐지고그리움에 스치는지난 추억아련하게 되살아나네 기다림의미덕에 기대여오월처럼 향긋함에잠시 심취하고어머니 같은초록 바람에심신을 맡기면모든 게 형통하리라2025 5 4 동네(새터산)에서

자작시 2025.05.09

랜덤 액세스- 백남준을 위하여

랜덤 액세스- 백남준을 위하여무작위적으로무질서의 극치로무정부적으로무심으로무념무상으로무지막지한 지랄 같이무의식적으로무한적으로무구하게무당의 몸짓으로무례하게무료하게무지몽매하게무표정하게무조건으로무정하게무아지경으로무일푼으로무위도식으로무용지물로무언극으로무례하게무소속으로무색무향으로무의미하게무상으로무디게무기력하게무궁무진하게무기질로무기명으로무한대로무표정으로무차별로무일푼으로무욕으로무소부지하게무방비로무단으로2016.03.31

자작시 2025.03.31

<찬연한 봄의 순환> 2016

누런 잔디에는파릇파릇새로이 풀이 돋고물 오른개나리 가지에는꽃망울이 피기 직전그 모양이 빵빵하다봄은 어김없이다시 오고삼사만상을 스프링처럼치솟는다처녀들하얀 살빛도더욱 탄력이 넘친다봄은 또한묵은 밭 갈아엎어야새 알곡을 심고 뿌린다그렇듯 민초들억눌린 일너무 당하면참지 못해일어나기도 한다강물은아직도 차지만옆구리에 파고들 때는상냥하기까지 하다저것이저렇게 출렁이는 것은제대로 숨쉬며살기 위해서 일 테고거기 위에쏟아지는 봄 햇살은거기에눈부신 꽃밭을 피운다올 새봄에도돋는 풀처럼피어나는 새순처럼강물 위 수놓은 꽃빛처럼그렇게 찬연하게자연의 순환과 섭리는또 다시 시작되는 것이리라2016.03.22

자작시 2025.03.23

내 이마에

내 이마에 쿠데타 망령이 윤석열 내란 계엄령 후내 이마에 어두움이 내리고밤새 천둥과 벼락 우뢰가 치더니 이마가 갈라지고 검은 색조가 드리우고눈 위에 동그란 반점이 생기다내 생애 이런 일 처음이라 당황하다늦게 나마 피부과 가보니 의사는 대상포진이란다 흉터가 생길수도 있다고70대 초반에 내 이미에 훈장이 생기다60대 초반에 백남준 뇌졸중으로 엄청난 마음고생을 했었는데 나도 그와 유사한 경험을 맛보라고 한 건가2025.03.19

자작시 2025.03.20

2018.02.11 즉흥시

2018.02.11 즉흥시내 이마에따사한 햇살과차가운 바람이같이 스친다.인생은 희비가이렇게엇갈리는 것인가다 좋고다 나쁠 수는 없다.그런 면에서유명도 무명도다 좋다그냥 즐기면 된다문제는 축제다인생은원래 뒤주박죽이다우연성이 정말 맞다여행을 해보면누구를 만날지전혀 예상할 수 없다무시간에무상념, 무작위 합친무상행도 있지우여곡절 희로애락이오버랩 되면서뭔가 답이 보인다그 고개를하나하나넘어가는 것이인생이 아닌가유무를 넘어서는 것이삶의 묘미 아닌가2018.02.11

자작시 202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