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16

[백남준] 서구 텃세를 희롱한 희대의 교란자

아래 사진 뒤로 쾰른 성당이 보인다. 맑스가 젊어서 여기서 기자생활 했다. 백남준은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의 언어는 황당무계함의 집합이다. 예컨대 "예술은 사기다" "애국하면 망한다"고 했을 때 그 말의 담긴 진실을 이해하기 힘들다. 어찌 되었든간에 그걸 밋밋하고 싱거운 순수예술보다 톡 쏘는 짜릿한 양념이 들어간 예술 선호했다. 민족주의를 내세웠다면 백남준은 45년을 타지에서 버틸 수 없었다. 그가 세계주의자가 되지 않았다면 사라졌을 것이다. 자신이 유명해지는 것이 애국이라고 봤다. 텃세를 심하게 부리는 서구에서 희대의 교란자로 살아남았다. 미국작가 앨런 말리스는 백남준은 "한국에서 태어난 지구촌 민주주의 건달 이기에 그와 예술적 자유를 놓고 견주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라고 했는데 바로 ..

에세이 2023.09.10

나의 시대 변경사

10대 사진찍기와 고궁산책이 즐거운 시대, 고교시절 특활 사진부 반장 20대 프랑스 및 유럽 사상과 문학 공부, 사르트르 카뮈 카프카 실존주의 시대 30대 시(보들레르와 김수영)와 동학의 민중사관에 압도된 시대, 유럽 한달 여행 40대 국내 여행과 10곳 정도 문화유산답사, 구조주의 시대, IMF과 인터넷시대 50대 다양한 국내외 현대미술 격하게 만나는 시대, 난 이때부터 '남의 눈치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게' 살기로. 남에게 잘 보이는 '그럴듯한(vraisemblable)' 삶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잘 보이는 '그러한(vrai)' 삶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물론 리스크도 많다. 후회는 없다. 그러다 보니 후반기 현대미술과 백남준과 더 가까워지다 60대 백남준 예술를 기사로 연재 26회, 책..

에세이 2023.05.03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를 보고

백남준 비디오 위성아트 보고 나서 -굿모닝 미스터 오웰 1984년 뉴욕과 파리. 1984년 1월 2일 서울 내 방에서 적다. * 내가 이 낙서를 적은 기억이 안 나는데 옛날 노트에 남아있네요. 문장은 논리도 없고 터무니없이 거칠지만 백남준 예술세계의 본질은 제대로 잡아낸 것 같다. 백남준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나이 그는 일찍 이 나라를 떠나서 유럽과 미국에서 공부했고 거기서 획기적인 비디오아트라는 변형된 전자적 영상을 꿈꾸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냐는 이들에게 고정관념의 못을 빼고 마치 한 장의 화폭처럼 비디오 화면이라는 좁은 공간 속에서 그렇게 수천 개 수만 개 음향과 빛깔과 영상을 수놓으며 인간의 깊은 꿈과 환영을 심어주고 바보상자와 악마 그림을 삼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전위적 ..

자작시 2022.04.24

[백남준] 20세기 최고의 예술가-사상가

백남준, 비디오 영상을 세계화한 제왕 NJP, King of Image Globalisation -장 폴 파르지에(프랑스 백남준전문가) I think Nam June Paik is the greatest artist of the 20th century 백남준, 비디오 영상을 세계화한 제왕 -장 폴 파르지에(프랑스 백남준전문가)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발명가다. 그의 명성과 공로는 제임스 조이스(Joyce), 로댕(Rodin), 폴락(Pollock), 피카소(Picasso) 와 동급이다. 20세기의 천재이자 위대한 예술가이자 사상가라는 말로 부족하다.사람들은 그에게 비디오 아트 "교황"이라는 왕관을 씌웠다. 백남준은 바티킨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 천장화를 전자아트로 바꿨다. 비디오 아트란 뭔가? 그는 1..

에세이 2022.03.09

장자와 백남준

與物爲春: 일체의 사물을 봄과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하라! - 장자. 신석기 시대 무당처럼 한바탕 놀이판을 열려면 판 자체가 즐겁고 해맑아야 한다. -강신주 장자 왈, "마음이 조화롭고 즐겁도록 하고 타자와 연결하여 그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밤낮으로 틈이 없도록 하여 타자와 더불어 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바로 타자와 마주쳐서 마음에 봄이라는 때를 생성시킬 수 있는 자다. 使之和豫, 通而不失於免, 使日夜無卻而與物爲春, 是接而生時於心者也. (莊子』, 「德充符」.) 장자와 백남준 어떠한 상황에서도 축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그런 면에서 둘은 통한다. 장자는 타자와 더불어 봄이 되어야 한다 고 했고 백남준은 예술가란 무당처럼 한바탕 즐거운 놀이판을 벌려 대중을 유혹해야 한다 고 ..

에세이 2022.01.15

[뉴욕] 나의 체질-New York this is my style

[낙서시] 뉴욕은 지랄 같은 것도 자연스럽다 - 뉴욕은 나의 체질-New York this is my style 뉴욕은 지랄 같은 것도 자연스럽다 뭐 하나 거칠 것이 없다 그냥 인간이 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다 보장된다 워싱턴 반나절도 지루해 나는 뉴욕 체질이다 무질서와 혼란 거리에 쓰레기 천지 그래도 전혀 문제가 없다 다먄 조금 느리게 처리할 뿐이다 카오스의 전시장 백남준의 유토피아다 그런 것을 보면 예술가들 상상력이 팍팍 솟는다 누구에게 말을 걸어도 그 나름의 개성이 있다 어제는 한국, 일본을 다녀온 일러스트레이터를 만났는데 몇마다 배운 한국어를 열심히 자랑한다 여기서는 혼란스러운 정도로 다양하다 체코 사람 폴란드 사람 브라질 사람 전혀 국명을 알아먹을 수 없는 나라에서 사람도 만난다 여행자가 되..

자작시 2021.12.26

백남준

백남준 이 세상을 보는 시선이 비관적인 같은데 낙관적이고 비현실적인 것 같은데 현실적이고 부정적인 것 같은데 긍정적이고 파괴적인 것 같은 데 창조적이고 반맑스적일 것 같은데 맑스적이고 비지성적인 것 같은데 지성적이고 바보같은데 진짜 천재다. 서양적일 것 같은데 동양적이고 세계적일 것 같은데 한국적이다 아니 그런 일체의 경계가 없는 종교와 사상의 테두리가 없는 그는 열린 세계시민이고 인류보편적 지구인이다 평생 순백한 눈빛 같이 해맑고 천진한 아이였다. 2021.07.17

자작시 2021.07.17

마이너스 1000 아트

음악은 무음악*이 좋고, 행위는 무상행(無相行)*이 좋고, 소유는 무소유가 좋고, 지성은 무지성이 좋고. 무지성이란 지성의 無化로 이 때 예술이 잉태된다. 그리고 자연은 노자 말대로 무위자연이 좋다. 그런데 백남준은? 그 역시 예술마저 무예술*이다. '장 폴 파르지에'*말대로 백남준은 마이너스 예술*이다 더 나아가 그의 예술은 자기 말대로 마이너스 1000예술*이다 2020.09.15 *(a-music) *(無相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행동하는 것) *(zero-art) *(프랑스 백남준 전문가) *(-art) *(-1000art) N.J. Paik et moi Quelle musique ? J'aime la a-musique, Quelle action ? J'aime la action pour rien..

자작시 2020.09.15

백남준의 은하계 속에 살다

[백남준 하면 떠오른 단상들 001 우리 모두는 백남준의 은하계 속에 살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존 핸하르트'는 "아이폰은 백남준의 아이디어다"라고 말했다. 백남준은 1963년 첫 전시에 TV를 등장시키다. 이것을 불통이 아닌 쌍방(two-way) 소통의 도구로 삼았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의 시작이다. 1969년 일본의 기술자 아베와 공동으로 비디오 편집기를 완성한 후 1970년에 인터넷의 초기 형태인 '비디오 코뮌'을 발표했다. 그리고 1973년 '1인 미디어세상'을 예언했다. '글로벌 그루브'라는 인터넷 개념의 탁월한 비디오 아트 만들었다. 거기에서 동서의 다양한 콘텐츠가 담겼다. 1974년에는 록펠러 문화재단에 '전자 초고속도 프로젝트'를 제출해 기금을 받..

나는 노선 '이탈자'

난 학문과 멀다. 첨부터 내게 안 맞는다. 그럴 능력도 없다. *'도시아키' 말처럼 난 노선과 궤도를 벗어난 '이탈자'다. 백남준 전자아트처럼 '랜덤 액세스'하고, 비선형이다. 내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 하루 삶의 리듬이 규칙적이지 않다. 매일 다르다. 다만 난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한국인 유전인자인지 모른다. 난 그 어디에도 얽매이길 싫어한다. 누구한테 지지 받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날 내버려두면 좋다. 그러니까 난 철저하게 '소수파'이다. 그런데 이런 멋진 말이 있다. "깊은 변화를 일으키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영향을 주는 건 '소수파'만 할 수 있다. 세계를 변혁시키는 이도 바로 '이탈자'다(모스코비치)" * '도시아키' 일본출신 저술가 및 프랑스에서 교수

자작시 2020.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