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균 2

[김광균] 눈 오는 밤의 시(詩)

눈 오는 밤의 시(詩) - 김광균. 금융 전문가가 이런 시를 쓰다니 놀랍다. "눈은 추억의 날개 때묻은 꽃다발" 시인은 하얀 눈을 하늘에서 외로운 이들에게 선물로 뿌려주는 꽃다발로 봤나요. 90년 전 시인데 여전히 신선한 감각이(?) 그는 말했다 “시란 회화다” 서울의 어느 어두운 뒷거리에서 이 밤 내 조그만 그림자 위에 눈이 내린다 눈은 정다운 옛이야기 남몰래 호젓한 소리를 내고 좁은 길에 흩어져 아스피린 분말이 되어 곱-게 빛나고 나타샤 같은 계집애가 우산을 쓰고 그 위를 지나간다 눈은 추억의 날개 때 묻은 꽃다발 고독한 도시의 이마를 적시고 공원의 동상 위에 동무의 하숙 지붕 위에 캬스파처럼 서러운 등불 위에 밤새 쌓인다. 1930년대

기성시 2022.12.22

[오장환] 나의 노래

이중섭 화가(1916~1956)와 오장환 시인(미술을 너무나 좋아한 시인, 이중섭보다 2살 아래 1918∼미상 *서정주와 이용악과 함께 3대 천재 시인으로 불림), 김광균 시인(가장 모던한 회화적인 시를 쓴 시인 이중섭보다 2살 위 1914~1993). 세 사람 요즘 말로 절친이었다. 모두 각각 근대의 화단과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여 널리 알려진 인물들입니다. 한편, 이 세 사람은 서로의 친우이기도 하였지요. 화가와 시인들의 우정, 마음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화폭에 담아내는 것과 언어로 담아내는 것이 상당히 흡사한 작업이기 때문일까요? 어려운 단어가 전혀 안 들어간 오장환 시(나의 노래) 한 편을 감상해보자. 나의 노래 - 오장환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옛..

기성시 202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