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5

꽃잎 - 김수영 1967.7

꽃잎 - 김수영 1967.7누구한테 머리를 숙일까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에많이는 아니고 조금벼를 터는 마당에서 바람도 안 부는데옥수수잎이 흔들리듯 그렇게 조금바람의 고개는 자기가 일어서는줄모르고 자기가 가닿는 언덕을모르고 거룩한 산에 가닿기전에는 즐거움을 모르고 조금안 즐거움이 꽃으로 되어도그저 조금 꺼졌다 깨어나고언뜻 보기엔 임종의 생명 같고바위를 뭉개고 떨어져내릴한 잎의 꽃잎 같고혁명(革命)같고먼저 떨어져내린 큰 바위 같고나중에 떨어진 작은 꽃잎 같고나중에 떨어져내린 작은 꽃잎 같고

기성시 2025.05.15

[이규보] 미인원(美人怨)

미인원(美人怨)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애절한 시 / 13세기 열애시"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봄 꾀꼬리 소리에 애간장이 타누나 꾀꼬리 우는 봄날 간장 타는데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고은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님의 약속 믿기 없기 뜬구름 같고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구나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으랴 푸른 눈썹은 수심에 겨워 찌푸려 있는데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 강물은 내 마음인양 출렁거리고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이 타누나

기성시 2025.05.14

[황진이] 그녀의 시는 쾌가 높은 비디오아트다

백남준, 보들레르 이상으로 공감각 쾌락주의자. 나의 예술은 5차원 실험미술은 사기다. 다시 말해 5차원 공감각적 쾌락주의다. 사람들 눈과 마음에 공감각적으로 황홀경을 맛보게 하는 '전자천국'을 사람들에게 공짜로 선물하다. 물아지경 섹스의 절대적 순간은 단 몇초 몇분이지만 백남준의 몰아지경은 24시간이다. 평생 지속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보들레르보다 훨씬 더 수준 높은 5차원 감각을 모든 만족시키는 시를 쓴 사람을 바로 황진이다.백남준은 자신의 예술적 속성을 "1) 카타르시스, 2) 순간의 환희, 3) 모든 감각의 만족, 4) 전인격 총체적 개입, 5) 극도의 전자적 충동, 6) 두뇌의 전기 자기 진동, 7) 직접접촉예술, 8)) 전자와 생리학의 시뮬레이션, 9) 일렉트로닉 슈퍼하이웨이(전자 초고속도로), ..

기성시 2025.05.11

[오월 초록 바람]

오월 초록 바람바람 부니십대의그 순수한 열정되살아나고불광촌에흐르는잔잔한 얼굴에파문과 리듬을일으키네우주의 원리와예술의 윤각이살포시 펼쳐지고그리움에 스치는지난 추억아련하게 되살아나네 기다림의미덕에 기대여오월처럼 향긋함에잠시 심취하고어머니 같은초록 바람에심신을 맡기면모든 게 형통하리라2025 5 4 동네(새터산)에서

자작시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