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9

굵은 빗방물 내리는 퀘벡시티 - 퀘벡시티 마지막 밤

굵은 빗방물 내리는 퀘벡시티 - 퀘벡시티 마지막 밤사진 캐나다 퀘벡시티 다름 광장. 1999.10.23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퀘벡시티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멎지 않고/아침에도 바람과 함께/더 누렇게 된 낙엽들이 수북히 쌓이고나는 우산을 쓰고 /비오는 아침의 퀘벡시티를 걷는다퀘벡시티는/비가와도 아름답고가을나무들은 /겨울채비를 하기 위해 /옷을 벗고 있고그래도 스치는 사람들의/아침 인사는 황금햇살처럼 빛나고수백 년의 겨울을 이겨 온/퀘벡시티는제 여유와 저력이 뽐내니/나그네 외로움과 비교가 된다나는 프롱트낙샤토와 성공회교회를 보이는/관광안내소 옆에 서서왠지 외롭고 쓸쓸한 퀘벡시티의 아침을 보며 /꾸물거리는 인생을 다시 생각한다 1999. 10. 23여기는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티다 이 도시는 북미에서 유일..

자작시 2025.05.31

[한강] 서울의 겨울 12

한강의 시집 독서 중 아직 그의 시가 내 마음에 닿지 않는다 강물이 강물소리를 들려주겠다는 군요 ㅋㅋ이 책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최초의 언어에 가닿고자 한다. 뜨겁고도 차가운 한강의 첫 시집은 오로지 인간만이 지닌 ‘언어-영혼’의 소생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시 소개글2016년 05월 26일

기성시 2025.05.26

[백거이] 남몰래 하는 이별(別離)

백거이는 매우 다작한 시인으로, 2,800편이 넘는 시를 썼고 광범위한 서신 왕래를 유지했다. 백거이는 생전에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였는데, 그 가운데 808년 이후에 쓴 시만을 보존하였고, 이를 네 부분으로 나누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쓴 방언시, 그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는 명상적인 시; 그 다음에는 친구들의 죽음이나 자신의 실패를 애도하는 슬픔의 시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그가 가장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잡다한 시가 나온다. 주로 후기에 명성을 쌓았고 지금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시 중 하나는 816년 에 작곡된 류트 발라드 또는 비파의 노래 (중국어: Pipa xing, 琵琶行) 가 있다. 남몰래 하는 이별(別離) - 당나라 중기 시인 백거이(772-846)울 수 없어요,..

기성시 2025.05.26

꽃잎 - 김수영 1967.7

꽃잎 - 김수영 1967.7누구한테 머리를 숙일까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에많이는 아니고 조금벼를 터는 마당에서 바람도 안 부는데옥수수잎이 흔들리듯 그렇게 조금바람의 고개는 자기가 일어서는줄모르고 자기가 가닿는 언덕을모르고 거룩한 산에 가닿기전에는 즐거움을 모르고 조금안 즐거움이 꽃으로 되어도그저 조금 꺼졌다 깨어나고언뜻 보기엔 임종의 생명 같고바위를 뭉개고 떨어져내릴한 잎의 꽃잎 같고혁명(革命)같고먼저 떨어져내린 큰 바위 같고나중에 떨어진 작은 꽃잎 같고나중에 떨어져내린 작은 꽃잎 같고

기성시 2025.05.15

[이규보] 미인원(美人怨)

미인원(美人怨)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애절한 시 / 13세기 열애시"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봄 꾀꼬리 소리에 애간장이 타누나 꾀꼬리 우는 봄날 간장 타는데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고은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님의 약속 믿기 없기 뜬구름 같고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구나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으랴 푸른 눈썹은 수심에 겨워 찌푸려 있는데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 강물은 내 마음인양 출렁거리고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이 타누나

기성시 2025.05.14

[황진이] 그녀의 시는 쾌가 높은 비디오아트다

백남준, 보들레르 이상으로 공감각 쾌락주의자. 나의 예술은 5차원 실험미술은 사기다. 다시 말해 5차원 공감각적 쾌락주의다. 사람들 눈과 마음에 공감각적으로 황홀경을 맛보게 하는 '전자천국'을 사람들에게 공짜로 선물하다. 물아지경 섹스의 절대적 순간은 단 몇초 몇분이지만 백남준의 몰아지경은 24시간이다. 평생 지속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보들레르보다 훨씬 더 수준 높은 5차원 감각을 모든 만족시키는 시를 쓴 사람을 바로 황진이다.백남준은 자신의 예술적 속성을 "1) 카타르시스, 2) 순간의 환희, 3) 모든 감각의 만족, 4) 전인격 총체적 개입, 5) 극도의 전자적 충동, 6) 두뇌의 전기 자기 진동, 7) 직접접촉예술, 8)) 전자와 생리학의 시뮬레이션, 9) 일렉트로닉 슈퍼하이웨이(전자 초고속도로), ..

기성시 2025.05.11

[오월 초록 바람]

오월 초록 바람바람 부니십대의그 순수한 열정되살아나고불광촌에흐르는잔잔한 얼굴에파문과 리듬을일으키네우주의 원리와예술의 윤각이살포시 펼쳐지고그리움에 스치는지난 추억아련하게 되살아나네 기다림의미덕에 기대여오월처럼 향긋함에잠시 심취하고어머니 같은초록 바람에심신을 맡기면모든 게 형통하리라2025 5 4 동네(새터산)에서

자작시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