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3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My FATHER in front of Leman Lake) 그대는 내가 사는 모습을 보고 뭐하고 할 것인가 궁금하다 날 보고 홈런을 칠거라고 했는데 과연 언제쯤 그런 홈런을 칠지 하여간 한 번 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나는 그에게서 한 번도 공부하라는 소리 듣지 못했다. 딱 한번 68년 아버지가 미국에 갔을 때 보낸 엽서에서 내가 열심히 공부하면 미국에 유학시켜주겠다는 말을 한적은 있었다 그리고 나를 야단치는 일은 전혀 없었다 참으로 이상한 아버지다 2015년 10월 13일 1957년 부친 스위스 제네바 레만 호수 앞에서 이곳과 독일에서 기술 연수를 받다

에세이 2023.10.13

[백남준] 서구 텃세를 희롱한 희대의 교란자

아래 사진 뒤로 쾰른 성당이 보인다. 맑스가 젊어서 여기서 기자생활 했다. 백남준은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의 언어는 황당무계함의 집합이다. 예컨대 "예술은 사기다" "애국하면 망한다"고 했을 때 그 말의 담긴 진실을 이해하기 힘들다. 어찌 되었든간에 그걸 밋밋하고 싱거운 순수예술보다 톡 쏘는 짜릿한 양념이 들어간 예술 선호했다. 민족주의를 내세웠다면 백남준은 45년을 타지에서 버틸 수 없었다. 그가 세계주의자가 되지 않았다면 사라졌을 것이다. 자신이 유명해지는 것이 애국이라고 봤다. 텃세를 심하게 부리는 서구에서 희대의 교란자로 살아남았다. 미국작가 앨런 말리스는 백남준은 "한국에서 태어난 지구촌 민주주의 건달 이기에 그와 예술적 자유를 놓고 견주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라고 했는데 바로 ..

에세이 2023.09.10

마산의 바다

마산의 바다는 나를 소용돌이치는 그 미칠 것 같은 바닷바람이다 거기에는 무궁무진한 에너지와 태양의 관능과 강력한 엑스터시를 느낄 수 있는 그 기운에 내 온몸이 휘감기다 놀라운 것은 아무리 문명이 달라지고 그 외양이 변해도 아파트가 들어서도 그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와 그것이 주는 내 온몸을 파고드는 감미로움과 유쾌함을 어찌 모를 수 있단 말인가 누구라도 마산앞바다 그 해원에서 불어로는 바람을 이 세상의 모든 것과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에 내 몸을 휘감던 그 바람에 다시 도취해 온 넋을 잃어버리다. 공단지역의 그 공해와 소음에도 불구하고 그 바람과 햇살과 주는 황홀함과 온몸에 소름을 끼치게 하는 축제의식을 전혀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바다를 멀리서 보기만 했음에도 말이다 2016.07..

에세이 2023.07.10

나의 시대 변경사

10대 사진찍기와 고궁산책이 즐거운 시대, 고교시절 특활 사진부 반장 20대 프랑스 및 유럽 사상과 문학 공부, 사르트르 카뮈 카프카 실존주의 시대 30대 시(보들레르와 김수영)와 동학의 민중사관에 압도된 시대, 유럽 한달 여행 40대 국내 여행과 10곳 정도 문화유산답사, 구조주의 시대, IMF과 인터넷시대 50대 다양한 국내외 현대미술 격하게 만나는 시대, 난 이때부터 '남의 눈치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게' 살기로. 남에게 잘 보이는 '그럴듯한(vraisemblable)' 삶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잘 보이는 '그러한(vrai)' 삶을,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물론 리스크도 많다. 후회는 없다. 그러다 보니 후반기 현대미술과 백남준과 더 가까워지다 60대 백남준 예술를 기사로 연재 26회, 책..

에세이 2023.05.03

[아폴리네르](1880-1918) 상형언어의 입체화 실험

실험적이고 입체적 언어조합으로 무의식의 초현실을 노래한 전위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본명 기욤 드 코스크로위츠키)는 우리가 흔히들 언어의 조합파 시인, 입체파 시인, 미래파 시인, 초현실파 시인 등 여러 말로 정의하지만 그를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의 시가 미숙한 시라는 뜻이 아니라 미완성의 시라는 뜻이다. 그의 시가 한마디로 삶과 거기서 얻어지는 경험이 잘 육화(肉化)되어 빚어진 시라 할 수 있다.  그의 명상의 편린들인 담긴 4행 시 애벌레>를 잠시 감상해 보자  일은 풍요를 가져다준다 가련한 시인이여!! 일하자 애벌레는 끊임없이 애씀으로 화려한 나비가 된다.'동물 시집」에서  아폴리네르는 사생아로 1880년 8월26일 로마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 출신의 그의 생부의 이름도 제대로 몰라, ..

에세이 2022.07.12

[염무웅] <시인 김지하와의 작별>

-염무웅 - 염무웅 선생님 글을 허락도 없이 가져오다' 지난 5월 8일 시인의 별세 이후 그의 장례는 너무도 쓸쓸하여 그의 말년의 그늘진 삶을 더욱 쓸쓸하게 했다. 많은 친구와 후배들이 우리의 김지하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다는 감정을 공유했다. 그를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이미 마음에서 떠나보낸 사람도 있으며 심지어 그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도 생겼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의 많은 시와 저작들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자산이다. 어제 6월 25일 오후 그의 49재 행사가 '김지하 시인 추모문화제'라는 이름으로 네 시간에 걸쳐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렸다. 뜻밖이라 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 김지하가 결코 잊혀진 존재가 아니라는 걸 실감케 했다. 중음신으로 구천을 떠돌던 그를 드디어 저세상으로 ..

에세이 2022.06.26

꽃이 없다면

꽃이 없다면 인간의 평균수명은 20-30년은 줄 것이다. 예술이 없다면 인간의 행복지수가 100점이라면 20-30점은 깎일 것이다 봄에 꽃이 피지 않는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예술이 없다면 어디서 삶의 활기를 되찾을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꽃과 예술을 쓰잘 데 없는 무용지물로 보나? 아니야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돈과 소유보다는 꽃처럼 아름답게 예술처럼 즐겁게 사는 것이리라 2022.05.20 (Without flowers, the average human lifespan would be reduced by 20-30 years. Without art, the human happiness index would be reduced by 20-30 points out of 100.)

에세이 2022.05.20

김지하 시인

김지하 시인, 한 번은 1985년 명동에서 '살림굿'이라는 강연을 들었고 한 번은 인사동에서 달마전 할 때 인터뷰를 했다 [김지하 시인] 생명과 살림의 철학 펼친 시인, '극락왕생하소서' I wish Kim Chi-Ha to rebirth in Paradise(극락왕생하소서) His pen-name is chiha (Underground) His works also cover the full gamut of religious thought and philosophy, from the Donghak, to the Catholi.. seulsong.tistory.com 그는 천생 시인으로 인류가 당하는 고통을 제어하는 길을 고민했고 나름 길을 찾기도 했다 그의 파란만장의 삶이 제대로 꽃 피우지 못한 것은 이..

에세이 2022.05.09

스키타이 칸 단군 –백남준

스키타이 칸 단군 –백남준 백남준은 단군을 스키타이 칸(단군)이라는 이름을 붙여 칭기스 칸과 거의 동급으로 여기다.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동서의 소통과 유통의 신으로 출품했다. 단군을 없애려고 한 일본사관을 완전 부정한 것이다. 백남준은 이 칸을 역사적 인물로 본다. 아니 백남준의 자화상이다. 그는 결국 전 세계를 호령하는 전자단군, 디지털문화 칭기스-칸이 되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백남준은 좀 과격한 면이 있다. 그는 중국 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기록문학에 대해서 언제나 강자의 기록으로 봤기 때문에 부정한 것이다. 백남준은 우리의 원류를 따라가다가 칠레까지 간다. 그 범위에 엄청나게 넓다. 그리고 인디언, 핀란드, 훈족, 터키, 헝가리, 우랄 알타이, 말갈, 거란, 몽골, 동..

에세이 2022.04.04

[백남준] 20세기 최고의 예술가-사상가

백남준, 비디오 영상을 세계화한 제왕 NJP, King of Image Globalisation -장 폴 파르지에(프랑스 백남준전문가) I think Nam June Paik is the greatest artist of the 20th century 백남준, 비디오 영상을 세계화한 제왕 -장 폴 파르지에(프랑스 백남준전문가)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발명가다. 그의 명성과 공로는 제임스 조이스(Joyce), 로댕(Rodin), 폴락(Pollock), 피카소(Picasso) 와 동급이다. 20세기의 천재이자 위대한 예술가이자 사상가라는 말로 부족하다.사람들은 그에게 비디오 아트 "교황"이라는 왕관을 씌웠다. 백남준은 바티킨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 천장화를 전자아트로 바꿨다. 비디오 아트란 뭔가? 그는 1..

에세이 202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