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리네르 4

[아폴리네르] 넥타이와 시계

'넥타이와 회중시계' -아폴리네르. 캘리그램 시(WORD AS IMAGE) - 돈을 벌기 위해 시간에 쫓기면서 직장에 매달리는 현대인의 소외 풍자 네가 매고 있고 너를 장식하는 넥타이 오 문명인이여 잘 숨 쉬고 싶으면 넥타이를 풀어라. 심심풀이하듯 삶의 아름다움은 죽은 고통을 능가한다. 내 가슴, 눈, 어린이, 아글라(*악마를 쫓는데 사용되는 주문이나 부적) 손, 티르시스(*애무), 일주일 철학자 광인에 의해 다시 세워진 무한 네 육체의 문을 지키는 시의 여신들 아름다운 미지인 그리고 송장 같은 빛나는 단테의 시행 시간들 마침내 5분 전-이다 하여 모든 것이 다듬어진다

외국시 2022.10.03

[아폴리네르] 분수가 내 고통 위로

- 아폴리네르 반전시(캘리그램[Word as Image] 형식) 옛날의 모든 추억이 오 전쟁터로 떠난 내 친구들이여 창공을 향해 솟아오르고 그대들의 시선이 잠자는 물 속으로 우울하게 사라진다 브라크와 막스 자콥 새벽 같은 잿빛 눈의 드랭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레날 빌리 달리즈는 어디 있는가? 그 이름들이 우울하게 울린다 교회 안에서 발자욱 소리가 울리듯 참전한 크렘니츠는 어디 있는가 아마 그들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내 영혼은 추억으로 가득하다 분수가 내 고통 위로 눈물짓는다 북쪽 전쟁터로 떠난 이들이 지금 싸우고 있다 땅거미가 내린다 오피빛 바다여 월계수 장미 전쟁의 꽃이 철철 피흘리는 동산

외국시 2022.10.03

[아폴리네르](1880-1918) 상형언어의 입체화 실험

실험적이고 입체적 언어조합으로 무의식의 초현실을 노래한 전위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본명 기욤 드 코스크로위츠키)는 우리가 흔히들 언어의 조합파 시인, 입체파 시인, 미래파 시인, 초현실파 시인 등 여러 말로 정의하지만 그를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의 시가 미숙한 시라는 뜻이 아니라 미완성의 시라는 뜻이다. 그의 시가 한마디로 삶과 거기서 얻어지는 경험이 잘 육화(肉化)되어 빚어진 시라 할 수 있다.  그의 명상의 편린들인 담긴 4행 시 애벌레>를 잠시 감상해 보자  일은 풍요를 가져다준다 가련한 시인이여!! 일하자 애벌레는 끊임없이 애씀으로 화려한 나비가 된다.'동물 시집」에서  아폴리네르는 사생아로 1880년 8월26일 로마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 출신의 그의 생부의 이름도 제대로 몰라, ..

에세이 2022.07.12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Le Pont Mirabeau) -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흐르다.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기쁨은 언제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 팔 아래로 미끄러지는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흘러간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은 흘러간다. 삶이 그렇게 느리듯 산다는 것의 희망은 얼마나 강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가버린 시간도 옛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센느 강은 흐른다. 밤이여 오라..

기성시 202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