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아폴리네르] 분수가 내 고통 위로

김형순 '스키타이' 2022. 10. 3. 12:18

<분수가 내 고통 위로 눈물짓는다>

- 아폴리네르 반전시(캘리그램[Word as Image] 형식)

 

옛날의 모든 추억이

오 전쟁터로 떠난 내 친구들이여

창공을 향해 솟아오르고

그대들의 시선이 잠자는 물 속으로

우울하게 사라진다

브라크와 막스 자콥

새벽 같은 잿빛 눈의 드랭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레날 빌리 달리즈는 어디 있는가?

그 이름들이 우울하게 울린다

교회 안에서 발자욱 소리가 울리듯

참전한 크렘니츠는 어디 있는가

아마 그들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내 영혼은 추억으로 가득하다

분수가 내 고통 위로 눈물짓는다

북쪽 전쟁터로 떠난 이들이 지금 싸우고 있다

땅거미가 내린다 오피빛 바다여

월계수 장미 전쟁의 꽃이 철철 피흘리는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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