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8

[보들레르] 음악

음악(音樂) - 샤를 보들레르 음악은 때때로 바다처럼 나를 사로잡는다! 나의 창백한 별을 향하여 자욱한 안개 아래 광막한 대기 속을 나는 출항한다 가슴은 내밀고 돛대처럼 부푼 폐로 밤이 나를 가리는 산더미 같은 파도의 등을 타고 간다 신음하는 배의 온갖 정열이 내 속에 진동함을 느낀다 순풍과 폭우와 진동을 무한한 바다 위에서 나를 흔든다. 그렇잖을 땐 잔잔한 바다 나의 절망의 거대한 거울이 된다

보들레르 2024.02.18

가을의 노래 - 샤를 보들레르 <아래 1863년 보들레르>

가을의 노래 - 샤를 보들레르 Ⅰ. 머잖아 우리는 차가운 어둠 속에 잠기리니, 잘 가라, 너도 나도 짧았던 우리 여름철의 눈부신 햇빛이여! 난 벌써 들노라, 처량한 소리 높이 울리며 안마당 돌바닥에 떨어지는 나무소리를./ 분노와 증오, 떨림과 두려움, 힘겹고 강요된 고역, 이 모든 겨울이 이제 내 존재 속으로 되돌아오니, 내 심장, 극지의 지옥 비추는 태양처럼, 한낱 얼어붙은 덩어리에 지나지 않으리라./ 난 듣는다, 몸을 떨며 장작개비 떨어지는 소리를, 교수대 세우는 소리도 이토록 더 육중하지는 않으리. 내 정신은 지칠 줄 모르는 육중한 소리가 나는 망치에 허물어지는 저 탑과 같구나/ 난 몸이 뒤흔들린다. 이 단조로운 울림 소리에, 어디선가 급히 관에 못질 하는 소리를 듣는 듯 하다. 누구를 위함인가? ..

보들레르 2023.10.09

보들레르 '가을의 노래' 이런 번역도 있다

보들레르 가을의 노래 이런 번역도 있다 1. 머지않아 우린 차디찬 어둠 속에 잠기리니, 잘 가거라, 너무 짧았던 우리 여름날의 찬란한 빛이여! 내겐 벌써 들리네, 음산한 충격과 함께 안마당 바닥 위로 떨어지며 울리는 소리가 분노, 미움, 전율, 공포, 그리고 강요된 힘든 노력 이 모든 겨울이 내 존재 안에 들어오려 하네, 그러면 내 심장은 극지의 지옥 속에 뜬 태양처럼 벌겋게 얼어붙은 덩어리에 지나지 않겠지. 난 몸을 부르르 떨며 장작 하나하나 떨어지는 소리를 듣네, 교수대 세우는 소리 그보다 더 육중하게 들리진 않으리라. 내 정신 이 단조로운 충격 소리에 흔들리며 어디선가 누가 관에 서둘러 못질하는 소리 듣는 듯. 누굴 위해서? - 어제만 해도 여름이 있는데, 벌써 가을이! 저 신비스러운 소리는 어떤 ..

보들레르 2023.09.26

[보들레르] 음악(音樂)

음악(音樂) - 샤를 보들레르 "음악은 나의 절망에 거대한 거울이 된다" "바다는 음악이다" 음악은 때로 바다처럼 나를 사로잡는다! 나의 창백한 별을 향하여 자욱한 안개 아래 광막한 대기 속을 난 출범한다 가슴은 내밀고 돛대처럼 부푼 폐로 밤이 나를 가리는 산더미 같은 파도의 등을 타고 간다 신음하는 배의 온갖 정열이 내 속에서 진동하는 것을 느낀다 순풍과 폭우와 파동을 무한한 바다 위에서 나를 흔든다. 그렇잖을 땐 잔잔한 바다 절망의 내 거대한 거울이 된다 하나 유튜브 둘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J-t5y0xxIXg Charles BAUDELAIRE(1821~1867) La musique La musique souvent me prend comme une mer..

보들레르 2022.02.18

[보들레르] 취하라!(Enivrez-vous !)

주제: 시간의 학대 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그리고 시간의 주인공으로 살아라. 순간 속에 영원히 사는 길은 바로 취향대로 그대가 좋은 하는 것에 취하는 것이다. 취하라 -샤를 보들레르 그것보다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은 없다. 시간의 끔찍한 중압이 네 어깨를 짓누르면서 그대가 이 지상으로 궤멸시키는 것을 느끼지 않으려거든 끊임없이 취하라. 무엇으로 취할 것인가. 술로 , 시로 , 사랑으로, 구름으로, 덕으로 네가 원하는 어떤 것으로든 좋다. 다만 끊임없이 취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 도랑의 푸른 물 위에서나 그대 방안의 음침한 고독 속에서 그대가 깨어나 취기가 덜하거나 좀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

보들레르 2021.12.22

[보들레르] 이방인(L'Étranger)

이방인(에트랑제) / 보들레르 - 수수께끼 같은 사람아, 자네는 누굴 가장 사랑하는가? 말해보게. 아버지, 어머니, 누이, 형제인가?” “내겐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형제도 없다네” - 친구들은? “당신들은 이날까지도 내겐 엉뚱하고 의미조차 없는 말을 하는군요” - 조국은? “그게 어느 위도에 위치하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오” - 미인은? “그야 기꺼이 사랑하겠지만, 불멸의 여신이라면” - 황금은? “당신이 신을 증오하듯 나는 황금을 증오하오” - 그래! 그럼 자네는 대관절 뭘 사랑하는가, 알다가도 모를 이 이상한 친구야? “구름을 사랑하지...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 저...신기한 구름을!” - 『파리의 우울(Le Spleen de Paris)』 (1869) 중에서 L'Étranger -..

보들레르 2021.12.12

[보들레르] 등대 (Les Phares)

보들레르, 미술평론가답게 서양미술가 8명 거장을 '시대의 등대'로 비유해 상징시로 풀다. 번역 함유선 "사랑이란 엄두도 못 낼 싱싱한 살의 베개" -보들레르 시 '등대' 중에서 보들레르가 서양에서 최고의 시인이 된 것은 '색'(최고의 주이상스)과 '공'(최악의 바니타스)의 스펙트럼에서 그 넓이와 그 깊이와 그 높이를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고로 그의 시에서 하강과 상승의 폭은 무한대가 된다. 보들레르 예술론 "만물 조응(Correspondence 다른 말로, 공감각 With power to expand into infinity)" 사상에 내재하는 초월적 이상과 세속적 타락 속 긴장된과 예술적 엑스터시 관계는 바그너의 종합예술론(Gesamtkunstwerk)과 서로 만나는 지점이 있다. 백남준의 천지인..

보들레르 2021.11.30

[보들레르] 가을의 노래

가을에 처절하도록 쓸쓸한 자, 여인을 통한 구원을 추구하다 가을의 노래 - 샤를 보들레르 Ⅰ. 머잖아 우리는 차가운 어둠 속에 잠기리니, 잘 가라, 너무나 짧았던 우리 여름철의 눈부신 햇빛이여! 난 벌써 듣노라, 처량한 소리 높이 울리며 안마당 돌바닥에 떨어지는 나무소리를. 분노와 증오, 떨림과 두려움, 힘겹고 강요된 고역, 이 모든 겨울이 이제 내 존재 속으로 되돌아오니, 내 심장, 극지의 지옥 비추는 태양처럼, 한낱 얼어붙은 덩어리에 지나지 않으리라. 난 듣는다, 몸을 떨며 장작개비 떨어지는 소리를, 교수대 세우는 소리도 이토록 더 육중하지는 않으리. 내 정신은 지칠 줄 모르는 육중한 소리가 나는 망치에 허물어지는 저 탑과 같구나 난 몸이 뒤흔들린다. 이 단조로운 울림소리에, 어디선가 급히 관에 못질..

보들레르 2021.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