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4

「不惑의 秋夕」천상병

「不惑의 秋夕」 -천상병 - 떠드는 자는 무식이라고 침묵은 번갯불 같다며, 아는 사람은 떠들지 않고 떠드는 자는 무식이라고 老子께서 말했다. 그런 말씀의 뜻도 모르고 나는 너무 덤볐고, 시끄러웠다. 혼자의 추석이 오늘만이 아니건마는, 더 쓸쓸한 사유는 고칠 수 없는 병 때문이다. 막걸리 한 잔, 빈촌 막바지 대포집 찌그러진 상 위에 놓고, 어버이의 제사를 지낸다. 다 지내고 음복을 하고 나이 사십에,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찾아간다.

기성시 2023.10.04

천상병 바보야

천상병 바보야 - 서울대 상대를 다니다가, 시인으로 정식 데뷔하자 서울대를 때려치우다. 그는 정말 바보다. 천상병 한번 만났는데 부인과 밤일 이야기를 하더라 ㅎㅎ 그런데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귀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천상병은 말끝마다 바보야다 바보야 만큼 정겹고 재밌고 친근한 말이 또 있을까 찬상병아 바보야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야 풍자와 해학에 도통한 시인아 꾸불꾸불한 가락과 운율에 통달한 시인아 인생의 아리랑 고개 굽이굽이 넘으며 춤추며 노래하며 웃고 있는 바보야 1989년 5월 10월 아래, 유독 슬프게 보이는 천상병시인의 사진. 서슬퍼런 군사독재시절, 간첩의 누명을 쓰고 조사를 받고 행방불명이 되었던 천상병시인이 다시 나타났을 때의 사진이라고 한다. "맷돌에 콩이 으깨지듯, 한 인간이 으깨졌다"며 ..

자작시 2022.03.01

천 상병

푸른 하늘을 새처럼 날고 싶었던 시인 천 상병 자신의 비극적 삶을 가장 아름다운 마음으로 노래할 줄 알았던 시인 하루하루가 어찌 소풍가는 날처럼 즐겁기만 했겠습니까만 삶의 슬픔 뒤에 숨은 기쁨의 수수께끼를 영혼의 밝은 눈으로 볼 줄 알았던 시인 가난과 설움 속에서도 하늘 같이 높고 푸른 꿈과 진실을 간직한 시인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 같은 구수한 시인 아름다운 시인 1986. 5. 31

자작시 2020.06.08

한국 인물사진의 대가 육명심 사진작가를 찍다

사진 육명심 시인 '천상병' 유독 슬프게 보이는 천상병시인의 사진. 서슬퍼런 군사독재시절, 간첩의 누명을 쓰고 조사를 받고 행방불명이 되었던 천상병시인이 다시 나타났을 때의 사진이라고 한다. "맷돌에 콩이 으깨지듯, 한 인간이 으깨졌다"며 침통해하던 사진작가 육명심선생님의 말에 관객석까지 일순, 조용해졌다. 사진 육명심 소설가 '이외수' 사진 육명심 화가 '걸레스님 중광' 대한민국 삼대 괴짜 천상병, 중광, 이외수 중 이젠 이외수만 생존 사진 육명심 시인 '서정주' 화가 '장욱진' 육명심 천진한 웃음에 선량한 눈빛을 지닌 그는 사람의 속을 꿰뚫는다 한국은 이런 천재를 너무 알아보지 못한다 예술가는 통한다고 그는 중광과 천상병의 광기를 즐기며 가까이 지낸다 촌스런 출세주의 덫에 빠진 후진국 대한민국을 그는..

자작시 200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