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3

앤서니 펠프스(Anthony Phelps) 새벽

새벽의 연약함(말랑말랑함) 속에서 인생은 언제나 스스로를 다시 그려나간다 그리고 우리의 손가락이 뜨개질 하듯 우리 생의 서막을 다시 꽃 피우게 해준다 침묵의 파수꾼 가장 여성스러운 밤에 우리 손가락이 고품격 유희를 하듯 단어를 깨뜨린다 - 앤서니 펠프스(망명 작가 및 시인) Dans la fragilité de l'aube la vie toujours se redessine et nos doigts tricoteurs font refleurir nos pages. Sentinelles du silence au plus féminin de la nuit nos doigts cassent les mots en haute finalité ludique. Anthony Phelps 앤서니 펠프스(Anthony ..

외국시 2023.10.09

[아폴리네르] 넥타이와 시계

'넥타이와 회중시계' -아폴리네르. 캘리그램 시(WORD AS IMAGE) - 돈을 벌기 위해 시간에 쫓기면서 직장에 매달리는 현대인의 소외 풍자 네가 매고 있고 너를 장식하는 넥타이 오 문명인이여 잘 숨 쉬고 싶으면 넥타이를 풀어라. 심심풀이하듯 삶의 아름다움은 죽은 고통을 능가한다. 내 가슴, 눈, 어린이, 아글라(*악마를 쫓는데 사용되는 주문이나 부적) 손, 티르시스(*애무), 일주일 철학자 광인에 의해 다시 세워진 무한 네 육체의 문을 지키는 시의 여신들 아름다운 미지인 그리고 송장 같은 빛나는 단테의 시행 시간들 마침내 5분 전-이다 하여 모든 것이 다듬어진다

외국시 2022.10.03

[아폴리네르] 분수가 내 고통 위로

- 아폴리네르 반전시(캘리그램[Word as Image] 형식) 옛날의 모든 추억이 오 전쟁터로 떠난 내 친구들이여 창공을 향해 솟아오르고 그대들의 시선이 잠자는 물 속으로 우울하게 사라진다 브라크와 막스 자콥 새벽 같은 잿빛 눈의 드랭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레날 빌리 달리즈는 어디 있는가? 그 이름들이 우울하게 울린다 교회 안에서 발자욱 소리가 울리듯 참전한 크렘니츠는 어디 있는가 아마 그들은 이미 죽었을 것이다 내 영혼은 추억으로 가득하다 분수가 내 고통 위로 눈물짓는다 북쪽 전쟁터로 떠난 이들이 지금 싸우고 있다 땅거미가 내린다 오피빛 바다여 월계수 장미 전쟁의 꽃이 철철 피흘리는 동산

외국시 202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