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3

10대에게 무제한 연애를 허하라!

인생의 최고의 행복은 소유 개념 없는 10대에 죽으라고 연애를 하는 것이다. 20대에 하면 이미 늦는다. 백남준 마지막 인터뷰에서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으니 "연애"라고 대답했다. 우리 세대도 마찬가지지만 1932년 생 백남준은 식민시대 살았으니 10대에 죽으라고 연애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 10대에 자연스러운 생리적 욕구가 만족 되지 않으면, 성공한 50대에 성 문제로 사고를 칠 수 있다. 10대에는 국영수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연애와 여행과 독서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10대는 입시지옥 속에 너무나 불쌍하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10대에게 무진장의 연애를 허하라 결론은 국제적 경쟁력 없는 대입시를 없애야 한다. 한국 자살률 낮추는 유일한 방법이다.

에세이 2022.02.22

장자와 백남준

與物爲春: 일체의 사물을 봄과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포용하라! - 장자. 신석기 시대 무당처럼 한바탕 놀이판을 열려면 판 자체가 즐겁고 해맑아야 한다. -강신주 장자 왈, "마음이 조화롭고 즐겁도록 하고 타자와 연결하여 그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밤낮으로 틈이 없도록 하여 타자와 더불어 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바로 타자와 마주쳐서 마음에 봄이라는 때를 생성시킬 수 있는 자다. 使之和豫, 通而不失於免, 使日夜無卻而與物爲春, 是接而生時於心者也. (莊子』, 「德充符」.) 장자와 백남준 어떠한 상황에서도 축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그런 면에서 둘은 통한다. 장자는 타자와 더불어 봄이 되어야 한다 고 했고 백남준은 예술가란 무당처럼 한바탕 즐거운 놀이판을 벌려 대중을 유혹해야 한다 고 ..

에세이 2022.01.15

[1994] 남도기행 강진-해남-목포

산루(山樓)에서 -다산 정약용 피리 소리 끊어진 산속 누각에 까마귀 떼 황혼을 날아가는데 마당에 홀로 서서 이슬꽃 바라보네 바람 부는 대숲에 달빛이 부서지고 늘어진 국화꽃이 비 온 후에 다시 피네 종묘에 떡 올리던 한양 생각 새롭고 술빚은 이웃 찾는 시골집이 부럽구나 엊그제 한양 성에 살던 이 몸이 어인 일로 하늘 끝에 밀려왔는지

에세이 20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