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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기 힘들어도 사는 것은 지나가는 인간들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김형순 '스키타이' 2009. 1. 2. 12:10

  

전위작가 김구림


 내가 살기 힘들어도 사는 것은

지나가는 인간들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인간은 확실히 고등동물이다.

손끝 발끝에 센서가 붙어 있어

그 예민함과 그 예리함이란 말로 다할 수 없다


조각 같은 얼굴과 그림 같은 이미지하며

맛을 낼 줄 알고 패션을 누릴 줄 아는 센스와

멋을 부릴 줄 안다.

성적매력으로도 모든 동물 중 최고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인간이

남을 배려하는 정신을 놓치고

이해관계에 얽히면

승자독식에 빠지면 그 때부터

그 아름다움은 사라진다.




정치인이 그렇고 경제인이 그렇고

군인이 그렇고 경찰이 그렇고

법관이 그렇고 고급공무원이 그렇고

거기에 빠지면 허우적거린다

아름다운 인간이 오염이 된다.




조·중·동은 온라인의 공해지대이지만

학교, 병원, 법원, 은행, 경찰, 군대, 대기업은 오프라인 공해지대다


피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거기 근처에

가지 않은 사람이 더 아름답다

그런데 사람들이 선망하는 곳은

또한 그곳이기도 하니 우습다.



내가 살기 힘들어도 사는 것은

지나가는 인간들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200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