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놀 때 놀지 않으면 죽는다.
유럽은 1차대전 사회주의 혁명 2차대전 나치즘
그리고 동서냉전으로
거의 반세기를 놀지 못했다.
그래서 1963년 네오다다가 나오고
사람들이 미치기 직전에
전위작가들이 광란짓거리를 서슴없이 하였다
마침 그 때
백남준은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었고
1963년 부퍼털에서 랜덤 액서스를 시도하여
이 세상이 그 무엇도 할 수 있고
아무 것도 규정할 수 없음을 선언하면서
전시회장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소대가리를 걸어놓고
축제를 시작했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때러 부수고
드럼통에 들어가 온몸에 물을 붓고
샬롯은 아예 누워서 첼로를 연주하고
희대에 드문 패션쇼를 벌리며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짓을 다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당시 사람들은 다 미쳐버렸을 것이다.
너무나 오래 그들은 놀지를 못했다.
인간유희권이 박탈되어 사회의 기반이 무너질 판이다.
그런데 백남준은 거기서도 가장 잘 노는 천재였다.
그가 한반도에서 오지 않았나
이 세상에서 한반도처럼 세계사의 모순이 집약된 곳이 어디 있나
그러나 우리야말로 5천을 놀지 못한 사람들
그래서 우리는 대동굿판에서
만판놀이굿을 하지 않았던가.
그런 돌출구가 없으면 우리는 다 미쳐 돌아버렸을 것이다.
백남준은 바로 그의 후손이 아닌가.
원시 샤먼의 우두머리인 단군의 자손이 아닌가
그는 독일의 최고 잘 노는 판에가서
난장판 놀이축제에서 1등을 먹은 것이다
이제 아무도 백남준 앞에서 뭐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거기서 샬롯 무어만도 만나고
요셉 보이즈 존 케이지 플럭서스 패거리들 그 두목 아무개
앨린 긴즈버그 등등 희대의 네오다다 전위미술가들이
놀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줌아 아저씨가 되어 노는 것을 보면
완전히 미쳐 돌아간다.
박정희 때는 미풍양속을 해친다고 경범죄로 잡아가기도 했지만
그들이야말로 정말 잠시도 돈 일이 없는 사람들ㅇ
그렇게 사람은 놀아야 할 때 놀지 않으면 죽는다
그렇게 해서라도 몸과 마음을 씻고 다시 기운을 차렸기에
이 나라가 이 정도라고 발전된 것이 아닌가
유럽에서는 중세기에 그래서 바보제를 열고
조선에서는 머슴의 날을 정해서
그렇게 그날은 실컷 놀게 한 것이 아닌가
인간은 자고로 잘 놀아야 천재가 되는데
아이들은 잘 놀아야 천재가 되는데
어려서부터 학교 우리 간에 잡아두고 어린 생명을 사육시키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해야 좋단 말인가.
요즘 굶은 아이들의 밥그릇까지 차 버리리니
그 아이들이 못 배우고 못 먹고
앙심을 품고 반사회적 인간이 되면 우리는 다 죽는 것이다.
그들에게 선과 복을 베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 놓고는 사형제도를 집행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으니
차라리 나가서 자폭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 지구상에서 한국처럼
공부 많이 하고 일 많이 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
너무 공부 많이 하고 일 많이 해서 나라가 발전이 안 되는 나라나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놀래하고
적어고 아이라면 누구나 배를 굶게 해서는 안 된다
그들에게 증오와 미움과 갈등을 없어주어야 하고
실컷 놀게 해야 평생 행복하게 공부하고 노래하고 창조할 것이다.
사람은 놀아야 할 때 놀지 않으면 죽는다
아이들은 먹어야 할 때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냥 한 생명이 죽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죽는다
그래서 그들이 어른이 되면 그 아이들은 세상에 복수할 것이다.
제발 아이들을 놀게 하라
굶은 아이들을 먹게 하라
적어도 이 두 가지만은 정부가 보장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 우리나라에도 제2의 백남준
독일과 같은 선진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200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