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아파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동생이 팍하고 연 문짝에 머리가 부딪쳤다. 날도 추운데 서럽기만 하다. 1958년 서울시 대흥동 살았던 오누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희망의 연대기 카메라로 바라본 1950-1960년대
ⓒ 김한용 사진집
동생이 사전에 누이가 문앞에 있었다는 정보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을 터인에 역시 소통부족이죠 하하하
1968년 5월혁명 시가전
정부와 소통이 안 되니 이렇게 될 수밖에 이젠 댓글이 대신할까요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찍은 자료사진
역시 소통이 문제 ⓒ 연합뉴스
쌍방형 소통의 창시자 백남준 ⓒ 과천국립현대미술관
대학과 소통이 안돼 학교를 나가야 하다니 오호 통재라 ⓒ 중앙대학교 독문과 학생회
21세기 현대 세계미술의제1인자 미국의 비디오아티스트 브루스 노이만 그는 독일의 리히터와 함께 백남준 이후에 세계미술을 이끌고 있다. 그 역시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 Bruce Nauman
음악의 진정한 소통을 예언한 존 케이지 백남준의 정신적 스승 1950 ⓒ John Cage
막힌 소통을 뚫기위해 어린이도 나섰다 ⓒ Newsis
인터넷의 꽃은 댓글이다
인터넷의 혁명은 댓글로 시작한다
백남준이 그렇게 외치던 쌍방형 민주주의
소통과 참여가라는 개념이 바로 그것이었거늘
댓글 때문에 21세기는 살만하다
외부의 개입으로
돈으로 팔고 사는 일부 조작된 댓글도 있지만
내 영감의 근원지는 바로 댓글이다
때로 분노를 삭이고
희로애락을 같이하고
감정적 논리적 정보적 짜릿한 연대도 맛보고
연애편지 쓰듯 써보는 댓글
댓글에서 과거에 벽에 쓴 시에서 보던 현장시가 너무 많다
아무런 검열도 없이
스스로의 자율적 판단과 자정하는 마음으로
우리시대의 복음을 전해주는
인터넷의 맛을 바로 댓글에 있다
인간의 표현의 욕구가 때로는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이젠 화장실 낙서를 사라질 판이니
카타르시스를 유감없이 펼치는 언어의 유희이기도 하고
시민이 만드는 자발적 힘이기도 하고
거창하게 오피니언 리더도 필요 없다.
우민정치의 위선을 폭로하기도 하고
다양한 전문지식을 공유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즐거운 공론의 장이기도 하고
그런 걸 배 아파하는 자들은 언제나 있게 마련
자발적 참여를 조작적 방해로 시기하는 자도 있으니
신명나는 대동굿판을 깨려는 공공의 적은 언제나 있게 마련
그렇다고 그만 둘 일이 아니다
인간의표현의 욕구를 누가 막으랴
말이 통하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 아닌가
인터넷의 꽃 댓글 만세다
인터넷의 주인공 누리꾼 만세다
백남준이 제창한 전자민주주의로 우리가 이록하자
정말 인터넷을 조작하고 방해하는 이들을 견재하면서
네티즌의 자율과 책임과 표현의 즐거움 마음껏 발휘하자.
2010-02-07
[추가시] 짜라투스트라의 사랑. 김영헌
내 일찍이
한 사람의 철학도였을 때
이 세상 너머에 절대적인 무엇이 있어
(혹은 있을 것만 같아)
나를 유혹하였다네
나의 존재 그곳으로 향해
부나비처럼 날아갔다네
청춘의 아픔, 불면으로 가슴을 태웠다네
절대적이며 또한
객관적인 진리를 찾아
사사로운 삶을 넘어서
이러저러한 우연적인 일들과
이어저러한 농담과 객기를 넘어서
마치 짜라투스라가 태양을 향해 걸어가듯이
허무의 중심에
도사리고 있을 불멸의 의미를 찾아
걸어갔다네, 마치 되돌아볼 줄 모르는 아이처럼.
세상의 사랑 나를 유혹하였네
세상의 일들 나에게 오라 손짓하였네
하지만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덫처럼 나는
다소 오만하게
다소 거만하게
절대적이며 객관적인,
일회적인 역사의 행진 그너머에 있는
어쩌지 못할 운명의 그림자
바라보았네, 짝사랑하는 사람처럼
오, 나의 영혼이여
영원불멸 꿈꾸지 말고
가능의 세계 다 소진하라
일찍이 핀다로스는 그렇게 말했다지
신의 얼굴 바라보는 것
슬픔뿐인지도 몰라
인생은 그저
봄이면 피고
가을이면 시드는
풀잎 같은 것일지도 몰라
그러나 절대적인 것 또한
유혹적이었네, 이브를 꾄 뱀의 눈처럼
어쩔 수 없는,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처럼.
[추가시]-봄이 왔다
봄이 왔다
얼어붙은 마음에
황량한 들판에
흙바람 속에
사람들 가슴 속에
봄이 왔다
바람이 출렁인다.
햇볕이 일렁인다.
몸이 일어난다.
마음이 들뜬다.
여자의 숨결이
나긋나긋하다
여자의 살빛이
하늘하늘하다
봄이 왔다
땅과 하늘에도
바람과 구름에도
올해는
해일이 일 것이다
폭풍우가 일어날 것이다
60년만에 돌아온
백호가 포효할 것이다
봄이 왔다
한반도에
백범이 왔다
201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