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찍은 부친 사진 1957
1957년 독일에서 찍은
사진 속 그가
나에게 다가오고
그가 나에게 와
아무 말도 없이
부드러운 미소만 짓고
사진 속 그가
내게 다가와
내 손을 잡고
내 얼굴을 어루만지니
그가 돌아가신지
어언 40년
하지만 난
그에게 보일 게
하나도 없으니
그러고보니
내 삶이 너무 초라하고
그지없이 부끄럽구나
그는 50여년을 살아도
100년처럼 사셨는데
난 50이 넘도록
제대로 한 게 없으니
내년엔 백남준 책이라도
꼭 한 권 내야겠다
2011.12.19
독일가족과 함께 찍은 부친 사진 1957
독일가족과 함께 찍은 부친 사진 1957
독일가족과 함께 찍은 부친 사진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