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게으르고 타락할수록

 

느리고 게으르고 타락할수록

 - 보들레르 풍으로

느리고
게으르고
타락할수록
삶의 질은 높아지고
사랑도 깊어지고

그것은
정말 아름다운 거야

보들레르는
타락할수록
더 아름답다고 했는데
조금은 이해가 돼

그는
급변하는 파리를 보고
도덕을 들이대기보다는
퇴폐와 타락의 미를 주입했지

문명이 빠를수록
예술은 늘어터지게
가는 것이 맞는 거야
그게 세계정복의 길이야

예술의 열정은
현대인 너무 빨리 그쪽으로 가는 것을
막은 게 역할인가

느리고
게으르고
타락할수록
삶은 아름답고
인생은 충일한 거야

문명속도
아무리 빨라도
느림과
게으름과
타락보다
더 빠를 수가 없어
2012.05.25

 

추신

보들레르는 인간은 가장 타락할 때 가장 창조적일 수 있다고 봤다. 원효는 바로 그런 삶을 이미 오래 전에 실천했다. 그는 타락의 도를 통해 진정한 득도와 진리를 깨달은 것이 다 거꾸로 가는 것이 바로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도덕을 언급할수록 더 부도덕한 인간이 되는데 보들레르는 이미 100년 전에 이런 현대인의 특징을 이미 알아차렸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