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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시로 들린다

김형순 '스키타이' 2015. 2. 16. 21:24

 

 

  

오늘 저녁 문을 열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데

보니

아침에 오던 비가

계속 온다

 

봄을 알리는 비다

그 비가

이상하게

시라는 음성으로 들린다

 

그런데

좀 쓸쓸하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뿌듯하다

 

왜냐고

새 봄이 오는 소리니까

 

비가

시처럼 들리는

소리의 착란은

나를 즐겁게 한다

201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