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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바람은 신

김형순 '스키타이' 2017. 4. 15. 10:02



[낙서시] 4월의 바람은 신

4월의 바람은
신이다

'신'명과 귀'신'이 
뒤섞인 신이다

벅차게
눈부신 햇살에도
금방 먹구름이 드리운다

따뜻한 온기에
차가운 냉기가 돈다

깔깔 웃던 소녀가
갑자기 눈물을 훔치듯

사람들 마음이
천국이었다가
금방 지옥이 된다

4월의 바람은
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로
수작를 부린다
변덕을 부린다

갈피를 못 잡아
그리움마저 오작동된다

상승과 하강이 겹친다
환희와 절망이 같이 온다

혁명적이었다가
느닷없이
퇴행적으로 돌변한다

갑자기
4월의 바람이
그대의 이마에 
눈부신 햇살로
입을 맞춘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대의 속으로 
파고들며
복받치는 설움을 도발시킨다

그대 눈가에 
눈물을 맺히게 한다.

계절의 여왕인
전야제 같은 
그런 시간을 재촉하듯

그렇게 
4월의 바람은
너와 나, 우리를
흔들고 당황하게 한다
2017.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