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열렬하게
연애를 할 때가 생각난다.
미치듯이 그렇게
편두통이 날 정도로
그리움에 미쳐
정신을 잃을 정도로
속앓이 하던
질투와 초조함으로
나날을 보내던 그 시간이 생각난다.
작년 그렇게
작은 촛불이 밝혀지던
그 때가
너의 얼굴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는
작년 이맘때
속을 그렇게 태우며
절규하던
그 하얀 촛불이
뜨겁게 타올랐다
훤히 새벽이 동터오는 때
문자가 올 때처럼
가슴이 찌리리 하게
왠지 부풀고
두근거리고
쿵덕거리던
두렵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천국 같기도 하고
지옥 같기도 하고
하여간 가슴 태우던
작년 이담 때가 기억난다
2008년의 연애사건
불멸의 열꽃이 되살아나
나 스스로 놀랐던
내 안의 잠재한 열정이 터지던 시절
그때가 그립다
앞뒤를 가리지 않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그 순수한 마음으로
축제와 떨림이 범람하던 때
거기엔
어떤 장벽이 없고
그저 인간의 따뜻한 정이 흐를 뿐인
마음이 비우는
생각을 여는
아름다운 지난 5월의 밤이
일년 전 그 밤의 불빛이
생각난다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는 그 때의 희미한
그림자가
오늘 내 가슴에서 서린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1년전보다
더 강력한 기를 받아
사랑의 그리움을
다시 태우며
만남을 기대하면서
5월 2일의 밤을 지샌다
2009-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