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있는 도시 디자인
도시를 디자인 하는 것은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바로 사람들이다
요즘 서울사람들은 괴롭다
민간인까지 사찰당하는 곳
불안과 감시 속에서
그 표정이 죽어 있다
서울광장은 70%관제공연이다
시민의 자발성이 없다
즐겁지 않으니 연애도 안 된다
속이 불편하니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도시를 멋지게 하는 것은
실내장식이 아니라 거리의 분위기다
도시를 디자인 하는 것은
조각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이다
그들의 표정과 미소가 중요하다
인간이 행복해질 때
도시의 디자인을 완성되는 것이다
겉모양만 내고 그냥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도시의 디자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도시 속에 사람이 살아있어야 한다.
도시라는 옷을 입고 사람들이 편해야 한다
과잉디자인은 거추장스러운 옷을 입은 격이다
북한의 김일성동상을 연상시키는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동상은 완전히 죽었다
시민의 활기찬 소리와 함성이 들리지 않는다
정적만이 흐른다
서울디자인은 모양내기 생색내기다
걷기 좋고 다리가 아프면 편히 앉자 쉴 수 있는 곳
밥 먹기 편하고 대화가 즐거운 곳
거리에 매일 춤추는 민주주의를 디자인하라
2010/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