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인생에서
내 출석률은 몇 퍼센트지
수많은 죽어있는 시간 중
살아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글쓰기에 몰입하고
그림이라는 쾌락과
이미지축제에 심취하고
서럽도록
그리운 이가 보고 싶을 때
환희과 절망의 바다를 뛰어넘을 때
그 시간만은
내 인생부에서 결석은 아니겠지
돈과 위세에 얽매지 않고
내 본질을 실컷 노래부를 수 있을 때
세상 눈치 안 보고
내 눈치 볼 때
난 내 인생교실에 출석한 것인가
독서삼매경 같은
작은 부스러기로
자주 황홀경에 빠질 수 있다면
상처와 고통을 비벼서
엑스티시와 주이상스를 맛보는
그걸 남과 나누는 비법 터득한다면
적어도 내 인생극에서
내 역할이 없진 않겠지
2011.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