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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예수

김형순 '스키타이' 2012. 12. 27. 06:44

 

 

 

관음예수 - 즉흥시

 

오늘은
관음보살이 아니라
관음예수를 본다

 

관음송 같은
관음예수를 본다

모든 이의 고통을 보고
모든 이의 슬픔을 듣는
그는 관음예수다

하얀 눈길 속에
하얀 그 관음송

거기에
관음보살처럼
관음예수가 서 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우리를 깨우쳐주는
관음예수가 있다

오늘 그가
관음보살로 되어
관음송이 되어
우리에게 왔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눈이 멀어
귀가 먹어
그 관음예수를
듣지도 보지도 못한다

그가 우리의
억울함을 봐주고
우리의 하소연을
들어준다는 것을
우리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