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立春

김형순 '스키타이' 2016. 2. 8. 23:12

입춘이다

댓길이 열리려나

 

햇빛도 다르다

물빛도 다르다

 

바람도 부드럽다

구름도 우연하다

 

초목의

숨소리도 가쁘다

여인의 살빛도

더욱 화사하다

 

모든 게

샘솟는다 일어난다

스피링처럼 튀어오른다

 

땅의 색이 변한다

흙의 향기가 진하다

 

몸에 물이 흐른다

마음에 불이 타오른다

 

삼라만상이

기지개 켜며

약동한다

 

거듭 태어난다

201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