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i Cartier-Bresson: PARIS 23 April - 29 August 2016 £7/£6 concessions, free for Members and Patrons This exhibition is organised by Magnum Photos and the Fondation Henri Cartier-Bresson.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10년간 삶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그리고 마침내 우주와 현실을
크게 긍정하는 화엄의 세계에 도달했다
인간은 가장 모순적이지만
그럼에도 이 지구상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는 없다고
인생은 가장 허무하지만
그럼에도 이 지구상에서
이 보다 살만한 더 가치가 있는 것도 없다고
그리고 우리가 살면서 겪는
일체의 고통이 바로
남에 대한 관용을 더 가지게 하고
나를 구원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그런 후에 나도 모르게
나는 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또 시도 여러 편 써보기도 했지만
제대로 성공적인 적은 없었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
그런 시의 마음이 나에게 보상하듯
내 삶에 풍요와 즐거움과 보람을 돌려주니
날마다 삶의 작은 향연을 펼치게 해주고
생을 벅찬 축제로 바꿔주고
그런 여유와 여백이 내 마음을 지원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축복이기에
나는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
201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