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테(Dictee)
-나는 나야(I am who I am)
삶이란
살아가는 동안
그냥 자기가 사는 거예요
어떤 자의 의해서
어떤 자의 규범에 의해서
어떤 자의 교훈에 의해서
어떤 자의 진리에 의해서
그 노예로서
사는 게 아니에요
심지어는
나는
나의 아버지 자식이 아니에요
나는
내 할머니의 손자(손녀)가 아니에요
나예요 나야
고독한 우주에서
고독한 별빛이에요
왜 내가
우리 할머니의 손자(손녀)입니까
왜 내가
내 어머니의 아들(딸)입니까
나죠
나로서 사세요
나는
내가 태초이에요
내가 시작이에요
내가 빅뱅이에요
내가 도모하는 게예요
이게
내가 인생을 시작하고
그러다 내가 실패하고
이게 나의 인생이야
뭘 내가
누가 가르치는 대로 살겠어요?
나의 실존의 지대한 존엄성을
이 세계의
어느 우주도
어떤 먼지도
나의 위대한 존엄성을
모독할 수 없어요
알겠어요
-고은의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