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31년 전에 쓴 시> 이제 우리시대에 맞나
내가 너를
남북의 가슴으로 안으니
너는 네가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라
우리는 뜨거운 한 마음이다
내가 너를
남북의 눈길로 바라보니
너는 네가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라
우리는 따듯한 한 동포이다
내가 너를
남북의 입술로 입맞추니
너는 네가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라
우리는 다정한 한 연인이다
내가 너를
남북의 귓전으로 들어보니
너는 네가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라
우리는 반가운 한 노래이다
1987.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