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즉흥시] 눈 오는 날 -2018년 12월 13일

김형순 '스키타이' 2022. 12. 13. 08:15
2018년 오늘 눈오는 날 쓴
[즉흥시]
 
눈 오는 날
삭막하기 그지없는
우리 동네 아파트도
눈 내리는 풍경은 정겹다
 
회화 작품처럼
주변 분위기가 그윽하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다.
세상의 모습을 이렇게
순식간에 확 뒤바꿀 줄이야
 
무슨 사회 혁명처럼
우리 동네 아트막 뒷산도
무미건조하고 평범한데
 
오늘 눈에 조금 내리니
여왕처럼 우아해진다.
 
흙의 향기처럼
하얀 눈 속에서
여자의 살 냄새가 난다.
 
하얀 솜이불 속에
여자의 가는 다리가 보인다
 
우주의 섭리인가
하얀 눈이 그려 논 미인도
경이로울 뿐이다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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