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인처럼
내 애인의 머리카락처럼
부드러운 강바람
내 얼굴을 스치며
쓰다듬는다.
수십만 평의 강물이
나의 귀를 속삭이고
그 위에
눈부신 은빛 별꽃들이
춤을 춘다.
내 애인의 살내음처럼
향긋한 강물의 냄새가 좋다
강물 위에는
요트가 보이고
인상파 그림보다 더 낭만적인
강물이 있는 풍경
오늘따라 봄을 재촉하듯
부드럽다
내 애인의 맑은 미소처럼
조용히 흐르는
수많은 조각이 새겨지고
거기 바람이 일으키는 물결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그 순환의 시계바늘을 돌린다
201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