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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대기

김형순 '스키타이' 2009. 8. 24. 20:47

부친, 1957년 독일 연수유학 때 홈스테이
1959년 12월 24일 마산

오십 년대

부친이 백남준과 같은 시기에

독일로 연수유학을 갔으나

기관지염이 악화되어 1957년 귀국하고

1959년 서울에서 마산으로 이사하고


눈부신 바다와 열애에 빠지고
꽃과 바람에 취하고 
그리고 나를 미치게 한 치자향은

영원히 잊지 못하나니

 

무화과나무 정원, 온실과

대나무밭 있는 3백평 5백평집

잔디깍는 기계에 자가용도 있었고

 

1968년 연상의 누이(중앙) 왼쪽 친누이

육십 년대
서울에도 집이 있어 올라와

우리옆집에 사는

창백한 얼굴을 한 발레리나출신의

연상의 미인(사진중앙KBS탈랜트1기생)과 첫사랑에 빠져

생각의 우주가 커지고  

 

부친은 1968년 미주순례를 하시고

1970년 서울에 작은 집 남긴채

지병과 사업실패로 돌아가시고

난 난생 처음으로

인생의 커다란 허무과 절망을 맛 보고

 

1946년의 카뮈

칠십 년대
미국식보단 유럽적 가치를 추구

사르트르식 참여문학와
베케트의 부조리연극에 혼이 나가고

그리고 카프카의 심판과

인간소외와 불안
카뮈의 외계인적 삶에 깊이 공감하고

 

조선일보 2009.8.24일자 사진

팔십 년대
유럽적인 것보단

한국적인 것으로 돌아와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과

고은의 활화산 시

술주정 같은 그의 강연에

날 불태우며 시인을 꿈꾸며


김남주 이광웅 같은

한반도 민중시와 히브리 민중시가

너무 비슷해 헷갈려 

 

그리고

드디어 민중의 함성과 610항쟁과

 

한편 88올림픽 있었고

89에는 첫 유럽여행 하고

임수경이 평양에 들어가고

그해 10월 3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그래서 오래된 통일조국의 꿈

다시 확신을 가지게 되고

 

석장승

구십 년대
남도기행과 운주사
도보여행으로 걷는

장엄한 쾌감을 깨닫고

 

IMF 속 김대중대통령 취임으로 

지식정보사회에 휘말리어

세상변화에 크게 놀라

 

전 지구가 하나로 통하는 

인터넷세상에 놀라 자빠져

세계시민 네티즌이 되고  

백남준 1961년

이천 년대
단군이래 가장 큰 축제 2002 월드컵과

2006엔 백남준의 난장퍼포먼스가 주는

환희의 삼매경 다시 멋볼 수 없게 되고

 

그동안 죽으라고 그림, 사진

설치, 조각, 미디어아트 향한

보병 같은 수천보 행군을 진행하고

 

그리고 최근

촛불의 장엄한 행진에서

한단계 높은 후천개벽을 보게 되고

 

급기야 독재복귀로

노대통령 김대통령을 한꺼 번에 보내고

2009년은 다시 민주주의 디딤돌 놓아야 할 때

 

 

하여간 그래도 모든 년대마다
무한한 색정적 상상력과

무수히 여자들 좋아하였지

 

지금 나는 빈털터리지만

현재가 가장 멋지고 행복하다

 

이제부터

내 인생의 르네상스는 시작되었고

난 다시 십대의 낙원으로 돌아가련다

2009-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