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둘)
당신 손이 살짝 스쳐도
난 기절할 정도로 짜릿하더라.
당신 머리카락에 묻힌 귀여운 귀만 생각해도
난 숨이 멎을 것 같더라
당신 초롱초롱한 눈빛 보니까
난 욕정이 불타 내 몸이 들끓게 되더라.
당신 뽀얀 뺨을 보니까
난 이 세상에서 가장 유려한 선을 보는 것 같더라
당신 작은 입술을 보니까
난 깨물고 싶을 정도로 너무 사랑스럽더라.
당신 가는 몸에서 나는 향긋한 살 냄새에
난 온몸에 전율이 와 황홀하더라.
당신 옷맵시가 주는 세련미에
난 색정의 극치를 다시 맛보게 되더라.
당신의 환한 미소는
이 지상에서 파라다이스를 맛보게 하는
최고의 그림이더라.
당신의 애교스런 표정은
이 세상에서 주이상스를 향유하게 하는
최고의 음악이더라.
당신은 내 깊은 심연 속에 숨겨놓고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더라
당신은 요정보다 요부보다
더 요정 같고 더 요부 같더라
당신은 여신보다 여왕보다
더 여신 같고 더 여왕 같더라
당신은 20대 보다 더 20대 같고
당신은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답더라
당신은 내 몸에 들어와
식어버린 남성의 힘을 무한대로 되살려내고
당신을 품어보고 싶게 하고
잃어버린 내 사랑의 상상력을 되돌려 주더라
당신은 내 마음에 들어가
나를 불타게 하고 설레게 하고
망각한 사랑의 감각 예리하게 살려내더라
나는 당신만 보고 있으면
하루 종일 배고프지 않고 졸리지 않고
아프지 않고 춥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더라
당신을 살짝 훔쳐봤는데
정말 죽이고 싶더라.
당신을 하루 종일 달고 다니면서
달콤한 사탕처럼 핥고 싶더라.
사랑은 죽음의 본능이라고
당신을 안고 물고 빨고
먹고 마시고 만지고 음미하고 향유하고
내 품 안에서 숨막히게 하고 싶더라.
도망하기 못하게 꽁꽁 묶어두고 싶더라.
내 몸에 징징 감아
당신을 내 입안에 넣고
그냥 꿀꺽 삼켜버리고 싶더라.
씹어 보고 싶더라.
내 혼에 가두고 영원히 가지고 싶더라.
내 넋에 담아두고 가지고 다니고 싶더라
나의 요정처럼 나의 애인처럼 나의 보물처럼
- 2012.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