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목련

김형순 '스키타이' 2016. 4. 4. 11:53

 

 

목련 - 25년전 쓴 詩

 

봄기운 가득 찬
새 봄에 피어나는 꽃

 

한겨울 눈꽃보다
더 눈부신 꽃

 

새봄에
개나리·진달래보다
먼저 피고 먼저 지는 꽃

 

한해 동안 모아 둔
단 한 번의 오만함으로
피어나는 꽃

 

공해로 찌든 도시
삭막한 골목 속에서도
하얗게 웃으며
자랑스럽게 피는 꽃

 

화사한 봄
소망의 불꽃 태우며
순결의 눈빛으로
피어나는 꽃

 

이 나라 구석구석
온 산하
하얀 꿈길로 피어나는 꽃
1991. 0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