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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김형순 '스키타이' 2018. 3. 4. 21:22







시란

 

시처럼

음악적이고

미술적이고

철학적이고

연극적인 게 없다

 

그리고

시는 무엇보다

언어로

춤을 추는 것이다

 

시는 악보이다

시는 풍경화다

시는 진한 삶이 묻어 있는

최고의 철학이다

 

그리고 시는

신체를 유머러스하게

사용하는 몸짓이다

 

시는 리듬이다

시는 운동이다

 

그리고

온 몸으로

밀고 나가는

저항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엇보다

퍼포먼스다

 

백남준에게

시는 비디오아트다


 

백남준은

정지용을 좋아했다

 

왜냐교?

그의 시 풍경은

비디오처럼

직직거리며 움직여서다

2018.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