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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김형순 '스키타이' 2018. 6. 5. 22:10


[즉흥시] 바람

왜 사냐고
바람 때문이지

6월 바람
초록이지
그만큼 더
상큼하고 시원하지

바람은 
내 이마와
나무의 머리결도
쓰다듬어주고

내 가슴에
작은 향연을 부른다

바람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이게 요즘 나의 화두다

신(神)마저 
일깨워 주는 것이
신바람인가

무거운 곳에
가볍게 운도 띄워
날려버리는 바람

가진 것이 적어야
바람이 즐겁다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이
자유의 바람이여

말 많고 
탈 많은 인생에
바람이 있어 
살맛이 난다

바람이야말로
사람들의 애인이다 
201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