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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頌>

김형순 '스키타이' 2018. 10. 3. 09:09



그대의
아름다운 미소가 
세상을 구하듯 
나무는 
오염에 찌든 도시를 구하다

나무는 식물 중
신의 모습에 가장 가깝다

보면 볼수록 
신령한 분위기를 낸다

나무는 한편의 
시 그 자체이다

천지인의 모습을 
빼닮았다

하늘과 땅을 
우주와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중재자다

하늘에서 불을 받고 
땅에서 물을 받아
최상의 연금술을 일으킨다

우리의 조상들 
그래서 나무를 
신목이라고 하지 않았나

모든 것을 다주고도
안달을 하며
더 주고 싶어 한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불평도 없이 끝까지

그렇게 모든 걸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오염과 공해에 찌든 
도시의 흐림을
푸르게 지켜주고
날로 황폐해 가는 
자연의 쓸쓸함을 막아준다
2018.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