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작은 죽음이라 하고
인생은 긴 이별에 짧은 만남이라 하지만
그대와 같이 한 시간은 절대 순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시간
추억과 회한이 교차하면서 생명감이 충족한 시간
가슴에 스며드는 아름다움이 꽃피운 시간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지만
강물에서 건져 올린 속살이 꽉 찬 물고기처럼
그대로 하여 건져 올린 알찬 시간들
사랑은 영원한 것도 아니고
그 순간에 살고 죽는 것
순간이 영원이라는 그 절대 원리에 따라
세월이 흘러도 절대 순간은 살아 있는 것
이별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듯
죽음이 끝이 아니고 또 다른 삶의 시작이듯
순간은 끝이 아니고 영원의 시작인 것을...
2002. 5. 13 여기서 그대가 누군지 모르겠다. 망각증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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