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시]
멋 혹은 여백에 대하여
동양화에는
여백이라는 멋이 있다
지금처럼
정신 없는 돌아가 세상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여백이 없으면
멋이 사라지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열심히
공부거리를 찾는다거나
고전을 읽고
산책을 하면 시를 즐기고
그리고 자주
미술관을 찾는 것도
사실은
여백을 얻기 위해서다
그러면
멋이 깃든다
연극배우처럼
가끔씩 엉뚱한 이벤트도
생에 생기를 넣는 길
비싸지 않는
옷으로 하이패션을
부려보는 것도
역시 여백이다
아니 멋이다
이웃에게 없는 돈에
기부를 하면
이겐 진짜 여백이다
엣 선비들이
돈이 별로 들지 않는
시서화로 여백을 살렸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시장기가 밥맛을 내듯
여백의 들뜸은
일상에 의욕과 에너지를 준다
2019.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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