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봄은 어쩔 수 없어

김형순 '스키타이' 2025. 2. 11. 14:05

봄은 어쩔 수 없어

봄은

내가 나를

어찌 할 수 없는 계절이다.

봄에는

독이 있고 향이 있고

절망 같은 희망이 있고

죽음의 냄새가 나는 삶이 있다.

봄은

날마다

나를 죽였다 살렸다가를

반복하다가

그냥 맡겨버린다

봄이 나를

어쩔 수 없게 하듯이

봄에는 사랑이

나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2002. 4. 15

**2012년 봄이 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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