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몸과 삶 -즉흥시

김형순 '스키타이' 2025. 2. 11. 14:08

몸과 삶 -즉흥시

마음이 열려야

몸이 열리나

마음이 저리고

몸이 아픈데

이상하게

기분은 나쁘지 않다

그냥 흐뭇하다

마음이 아픈데

몸을 가벼워질 수 있다니

이게 무슨 섭리냐

알다가도 모를 일

삶이란

그런 겐가 보다

슬픔 속에도

자그마한 기쁨이 있고

기쁨 속에도

보이지 않는 슬픔이 있고

삶이라 도무지

걷잡을 수 없는 것

서른 즈음에

삶과 사람에 고민 많을 때

이런 답을 내린 적 있지...

삶도 때론

허무하고 쓸쓸하나

그래도 이 보다 더

살아볼만한 가치 있는 게

어디 있냐고

사람도 하루가 다르게

변덕을 부리고

징그럽게 위선적이나

이 보다 더

매력적인 존재가

또 어디 있냐고

삶과 사람

그리고 사랑이라는 게

다 같은 말인데

답은 없구나

이유가 있는 삶이

뭐 별 건가

이유가 있는 사랑이

무슨 대수인가

그냥 당하면서

사는 것뿐이지

마음은 아픈데

몸은 왠지 흐뭇하다

몸이 아려오는데

마음이 거꾸로 풀린다.

201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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