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감을 다 만족시키는 그런 언어의 조응(correspondance)이 총출동되다 황진이 천재(이 시에서 시각과 청각, 청각과 촉각, 청각과 후각이 뒤섞여 황홀하다), 보들레르가 오감의 황홀경(빛깔과 소리와 향기 등)을 노래하기 오래 전에 이미 이렇게 노래다. "물들이네-취했네(색채와 도취)-소리가 향기로워라(소리와 향기) -그리움이 길게 뻗어가리(감정과 전이)" 이 구절이 특히 인상적이다. "흐르는 저 강물은 거문고 소리에 어울려 차갑고(율동과 소리와 체온) 매화곡 곡조는 피리소리에 들어 향기로워라(음색과 향기와 영상)" 달빛 아래 뜨락의 오동잎 다 지는데, 서리 맞은 들국화 노란빛 물들었네. 누각은 높아서 하늘은 손에 닿을 듯, 일천 잔 도는 술잔에 사람들 취했네. 흐르는 저 강물은 거문고 소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