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상하이 옛 거리에서

김형순 '스키타이' 2018. 1. 24. 12:01

 

 

 

 

 

 

 

 

 

 

 

 

 

 

 

 

 

 

 

 

 

 

 

 

 

 

 

 

상하이 옛 거리에서 -백남준 전 갔다가

 

비 내리는 상하이

옛 거리 와이탄(外灘)

120년 전

근대건물에 취하다.

 

150년 전

제국열강시대 조계지

그 옛 서양식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늘 김달진 선생과

나는 아트가이드 3명과

함께 미술관 투어 가다

우연찮게 멋진 날이다

 

상하이를

아시아의 빛나는 보석

(東方明珠·둥팡밍주)’

이 말이 맞다

 

사람들 친절하고

마음결 곱고

물과 햇빛이 많은

지상 낙원이다

 

이러니 150년 전

서구 열감이

얼마나 노렸겠나!

아편에 빠트려

전쟁 내고 수탈 많았다

 

가이드 중 미대생 2

붙임성이 있고

영혼이 맑은지

내 어리석음도 씻어준다.

 

(Liu)는 긴 머릿결을

바람처럼 날리며

유창한 영어로

내게 말 붙이나

내 어설픈 영어 멍멍하다

 

이신전심이 이런 것인가

작년에 나처럼

베니스, 카셀, 뮌스터도

다녀왔다니

보통 인연 아니다.

 

와이탄 건너편에

첨단 고층이 즐비하고

모던과 고전의 조화가

서구 어느 도시 못지않다

 

내 젊어 못 누린

상쾌함과 풍요로움마저

이곳에서 맛보다니

 

백남준이 내게 준

새해 첫 달 선물이다

 

어제 전시장에서

이정성 선생 만났더니

여기서 보름간 시간 줘

작품설치 완벽 마쳐

너무 좋단다

 

오프닝에

이정성 선생 다가 와

백 선생 돌아가시기

2년 전부터 여기서

전시하고 싶어 했다고

번에 드뎌 이뤄지다.

 

제전의 화신

백남준 가는 곳엔

대박 축제 일어난다

커뮤니케이션 예술가답게

한중 장벽도 다 허물다

 

이번 기행 주변에

지인, 미인 많았지만

상하이가 애인이었다

 

뭐라 할 수 없는 풍요로

내 마음은 강물처럼

홍수를 이룬다

 

그렇게

황화가 밤 풍경은

그지 없고 고요하다.

201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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